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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오인순 동문, ‘그날은 빙떡도 웃었다’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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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1-10 | 조회수 | 897 |
오인순 동문, ‘그날은 빙떡도 웃었다’ 출간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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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 그릇 안에 담긴 맛과 그리움. 오인순 작가가 신작 수필집 ‘그날은 빙떡도 웃었다’(이지출판)를 펴냈다.
작가는 아궁이에 묻은 세월의 때를 토해 내듯 사라져 가는 제주 음식들을 추억하고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음식을 공부하고 이를 통해 새삼 기억되는 어린 시절의 음식 이야기를 담았다.

[출처: 제주의소리]
출판사는 “이 책은 음식을 통해 새삼 기억되는 추억의 제주 음식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음식을 먹으면서 어른이 된 작가는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음식을 그릇에 담고 사유와 성찰이란 양념으로 감칠맛 나게 끓이기도 하고 무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책에 담긴 음식 이야기는 △봄 ‘당신의 달콤한 고백을 듣는 감자전’ 등 9편 △여름 ‘어머니가 걸어온 길 마농지’ 등 10편 △가을 ‘너럭바위에 핀 소금꽃의 경전 소금빌레’ 등 9편 △겨울 ‘주름처럼 여울진 그 맛 돗괴기엿’ 등 9편으로 모두 4장, 37편이 담겼다.
각각 편마다 음식에 얽힌 사연과 함께 할머니, 어머니가 만드는 음식을 보고 배운 레시피가 맛깔스럽게 소개된다. 문학평론가 오인태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뜨겁지도, 차지도 않다. 수필에 무게와 온도가 있다면 이정도여야 하지 않을까.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소금빌레, 나직이 읊조려 본다. 오랜 세월을 속삭여 온 단어 같지 않은가. 그 이름 앞에 서니 겸손해진다. 밭에서 꽃이 피어 열매를 맺듯 돌염전에서 피워 낸 소금의 간간한 맛이 지나가는 바람처럼 달달하고 안온하게 다가온다. 단맛에 밀리고 감칠맛에 더 밀렸던 짠맛이 너른 바닷물에 녹아 낸 깊은 맛으로 살아난다.
마당 장독대의 장맛과 젓갈의 맛도 소금이 다독이며 군맛 방패막이 되어 주었다. 찌개나 국을 끓이고 장아찌를 만들어 맛있는 밥상을 누리는 것도 소금 덕이다. 생선 비린내도, 부패도 잡아 주는 것이 소금 아닌가. 항아리 속에서 기다림과 삭힘의 미학이 깃든 젓갈을 갓 지은 밥 위에 얹어 먹어 보라. 입안에 퍼지는 개운함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허공으로 날아가리라. 힘든 삶에 소금의 힘으로 에너지가 생기고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살아 보니 소금은 혀끝의 간만 맞추는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소금은 자식을 위한 희망이었다. 소금을 항아리에 담고 신주 모시듯 현관에 놓곤 했다. 정제된 소금이 외부의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이사 때마다 구석구석 뿌리곤 했다. 비손으로 불운을 벗어난 삶을 바라던 어머니의 주름진 모습이 선연하다.
-너럭바위에 핀 소금꽃의 경전 소금빌레 中-
오인순은 작가의 말에서 “일생 고단하게 살아오신 어머니 밥상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리운 어머니. 어찌할까나. 삶의 노래가 되어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희미해져 가는 기억 속에 묻힌 음식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으로 내보낸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오인순은 제주대학교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음식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학과, 제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문학청춘’ 신인상과 2020년 ‘에세이문학’ 추천 완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수필집 ‘서리달에 부르는 노래’와 공저 ‘흔들리는 섬’이 있다. 탐라문화제 전국글짓기공모전 ‘한라상’, 한국해양재단 주최 ‘해양문학상’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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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그리운 음식 ‘그날은 빙떡도 웃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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