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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7대 다류로 꽃차가 선택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차문화경영학과 위타점 학우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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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6-01 | 조회수 | 6047 |
제7대 다류로 꽃차가 선택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차문화경영학과 위타점 학우님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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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인스턴트 음료,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꽃차. 하지만 맛과 향, 다채로운 색감은 다른 어떤 음료로도 대체할 수 없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단연 일석이조라 하겠다.
<위타점의 꽃차>의 저자이자 위타점꽃차협회 원장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수강생들에게 꽃차를 알리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차문화경영학과 위타점 학우(12학번, 57세)에게 꽃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놓았다.

꽃차를 연구하고 교육하면서 많은 분에게 꽃차를 알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주된 활동 중 하나인 꽃차 교육은 소규모 그룹 활동에서 출발했어요. 입소문을 타면서 수강생들이 모이고 교육 의뢰가 들어와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강의를 위해 2011년부터 교육원을 정식으로 오픈하여 꽃차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꽃차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평생교육원이나 농업대학, 여성비전센터, 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해 교육하고 있어요. 또한 주 3일 정도는 연구원에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교육 세부 내용으로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생화를 이용한 꽃차 제다 과정과 꽃차 음용예절, 그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티 푸드 만들기, 티파티플래너 교육 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4년에 저의 제자들과 함께 위타점꽃차협회를 설립한 후 협회장으로서 꽃차를 더욱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중인데 학생으로서도 학교 수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식생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어요. 특히 스트레스성 당뇨를 오랫동안 앓다 보니 건강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죠. 차를 즐길 때도 커피나 설탕이 많이 든 인스턴트 음료보다는 녹차나 홍차 같은 가벼운 차를 즐기는 편이었어요.
평소에 즐기던 차 외에 새롭고 건강한 마실 거리를 찾던 것이 꽃차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됐어요. 독학으로 본초강목 등의 자료를 토대로 국화꽃이나 진달래 같은 꽃을 먼저 접하게 됐는데요. 여러 꽃을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직접 채취해서 말려보기도 하고, 꿀이나 설탕에 절여보기도 하면서 여러 방법으로 꽃차를 마시기 시작했죠.
차를 연구하기 전에는 원래 요리를 했어요. 상차림이나 전통차와 음료를 만들기는 했지만 국화차를 만들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자연을 우리 눈으로 입으로 향으로 즐기는 느낌이 색달랐거든요. 더불어 한의학적인 약성도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 야생화를 차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개발하고 만들수록 힐링이 되는 것 같아서 아주 좋아요.

처음에는 식용 꽃을 중심으로 연구하다가 이 밖에도 차로 마실 수 있는 꽃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독성이 미미하게 있긴 하지만 장점도 많아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꽃도 찾아보았죠. 그렇게 다양한 야생 꽃차를 개발하다 보니 이 연구실에만 200여 종의 꽃차가 모아지게 됐어요.
또한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만큼 계절별로 피는 꽃들도 각각 다르고 특성도 조금씩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꽃의 특성을 살려 차로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특히 저는 덖음 꽃차를 다루는데요. 온도를 맞춰 꽃차를 덖기도 하고, 습기를 제거해서 모양과 특유의 색감이 잘 표현될 수 있는 다양한 덖음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꽃이 가지는 약성이나 주된 성분, 시간에 따른 찻물의 색과 향 변화 등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을 내기 위해, 또 꽃의 아름다움을 한잔의 차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계절별로 피는 꽃이 다르고 그만큼 효능도 다양해요. 봄꽃 중에는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알레르기를 치유하는 약성을 가진 꽃들이 많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생강나무꽃차와 목련꽃차는 맛이 맵지만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약간 매운맛이 나서 신의라고 불리는 꽃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에 특히 효능이 있어요. 봄을 대표하는 꽃인 개나리와 해당화를 꽃차로 끓여 마시면 당뇨에 효과적입니다.
여름 꽃차로는 부기 제거에 효과적인 호박꽃차, 피부 미백에 좋은 분꽃차와 목화꽃차가 있어요. 청열 해독작용으로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는 금계국꽃차와 루테인 성분이 많아 눈 건강에 좋은 메리골드도 유명하죠. 간 건강에는 엉겅퀴꽃차와 칡꽃차가 좋고, 갱년기 여성들에게는 석류꽃차와 달맞이꽃차가 좋습니다.
가을 꽃차 중에는 칼슘 보충을 돕고 종기를 치료하며 열을 내려주는 것은 물론, 눈의 충혈이나 붓기를 가라앉히는 코스모스꽃차가 있어요. 또 당뇨와 체지방 분해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은 뚱딴지꽃차와 맨드라미꽃차도 좋지요. 쑥꽃차, 구절초꽃차는 약간 씁쓸한 맛이 있긴 하지만 여성 질환에 효과적이에요. 이 밖에도 감기와 두통 완화에 좋은 국화차, 혈액순환과 콜레스테롤 분해에 좋은 천일홍꽃차, 해바라기꽃차 등이 있습니다.
겨울 꽃차로는 항암작용과 해독은 물론 간 기능 회복과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은 와송꽃차가 있고, 갈증 해소에 좋은 차나무꽃차, 지혈작용과 장염, 혈액순환에 좋은 동백꽃차가 있습니다.

고문헌 규합총서에도 매화꽃을 꿀에 재웠다가 여름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에 타서 마신 기록이 있어요. 현재도 꿀이나 설탕에 재우거나 말려서 꽃차를 마시는데요. 꽃차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용 가능한 꽃을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또한 청정지역에서 따온 꽃 혹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재배한 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심 지역에서 자란 꽃들은 중금속 등에 노출되어 몸에 해로운 성분이 섞여 있을 수 있거든요.
꽃에 따라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제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활짝 핀 꽃보다는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 상태, 혹은 막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 꽃을 준비합니다. 덖음 꽃차는 자동조절이 가능한 전기 팬에 온도를 맞춰 뒤적여 가며 덖으시면 됩니다.
집에서 꽃차를 만들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게 꿀이나 설탕 등에 절여 마시거나 말리는 방식일 거예요. 덖음 차의 장점은 다른 방식에 비해 꽃의 순수한 맛과 향이 잘 보존된다는 거죠. 열 건조를 하게 되면 수분과 함께 꽃이 가지고 있는 좋은 향기가 증발될 우려가 있거든요. 단맛도 덖은 것보다는 조금 덜한 감이 있고요. 시금치 같은 채소도 삶으면 본연의 단맛이 더 상쇄되듯 꽃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온도에서 충분히 덖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꽃차는 팔팔 끓는 물을 직접 부어야 맛과 향, 성분이 잘 우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꽃차의 양은 보통 250ml 다관에 꽃차 2g 정도를 넣는 것이 적당하고, 1분 30초~2분 정도 우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맨드라미꽃차의 경우는 한 김 식힌 물로 우리면 더 은은하게 단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 꽃차를 시작할 때 동의보감 같은 서적을 참고하기도 했는데요. 꽃차의 효능과 같은 정보는 이제는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대중들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자신에게 필요한 효능의 꽃차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다만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꽃차의 효능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처럼 가볍게 접근하셨으면 해요. 꼭 자신의 체질이나 증세에 맞춰 한 가지 차만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치우쳐질 우려가 있거든요. 다양한 꽃차를 꾸준히 마시다 보면 자기 몸에 필요한 효능은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설탕이나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성분적으로 훨씬 이롭지만 약성만을 바라고 한 가지 꽃차만 많이 마시는 건 잘못된 음용법이라고 생각해요.

커피의 수요가 크기는 하지만 꽃차 또한 점차 대중화되어가는 추세라고 생각돼요. 한때 전통찻집을 생각하면 약재를 다려 만드는 곳 정도로 여겨지곤 했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꽃차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다만 말린 차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쉬워요. 제가 건강한 마실 거리를 찾기 위해 꽃차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처럼 전통차나 건강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기울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교수님들에게 우리 꽃차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제 말을 들으시고는 교수님 한 분이 세계 6대 다류에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여 7대 다류로 분류를 하게 된다면 꽃차가 들어가야 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려면 성분 분석과 음용법, 덖음 방법 등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립돼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죠. 저 말고도 꽃차를 다루는 분이 많은데 함께 노력해서 꽃차가 제7대 다류로 여겨지면 좋겠어요.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는 강의교재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어요. 제가 일주일에 만나는 수강생이 80명가량 되는데요. 매주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 프린트로 나눠주다 보니 번거롭기도 하고 데이터가 잘 보존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어요. 수강생들도 역시 분실 우려가 있다며 아쉬워했지요. 매주 레시피를 만들어 나눠주는 수고에 조금 더 투자해서 교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출판사 측에서 강의용으로 만든 원고를 보고 좋은 반응을 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출간을 권유했어요. 그래서 대중들이 강의 없이도 따라 할 수 있을 내용으로 다시 정리해서 책을 발간하게 됐지요. 서점에 책을 처음 출시했는데 3개월 만에 1,000부가 모두 품절 됐고, 결국 다시 책을 만들어냈어요. 생각지 못했는데 많은 관심을 끌었어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부터 시작해서 한국 야생화를 활용한 꽃차에 대해 정리해 독자들이 훨씬 친숙하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차문화경영학과에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여러 수강생을 대상으로 꽃차를 알리는 교육자로서 체계적인 이론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여러 군데서 강의를 할수록 학문적 정립과 꽃차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수업을 들으면서 차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어요. 저 스스로 강의를 하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수업을 통해 충족되고 필요했던 전문성도 갖추게 된 거 같아서 보람을 느껴요. 특히 제다 방법이나 차에 대한 품평, 티파티플래너에 관련한 과목도 무척 좋았어요. 꽃차라는 분야를 강의 커리큘럼과 접목해볼 수 있어서 시야가 확장된 느낌이에요.
차의 분류를 공부하고 제다 방법을 배우면서 꽃차를 덖는 방법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차를 공부하는 선후배들과 교류하며 좋은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없었다면 학교에 더 남아서 공부하고 싶을 만큼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차문화경영학과는 특히 차를 먼저 접하고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무적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수업을 대할 때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고정관념을 잠시 내려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백지장 같은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를 접하면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께는 동아리를 통해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원광디지털대학교에는 특성화 학과가 많은 만큼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총동문회를 만들어서 좋은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현재까지 출간된 도서는 꽃차에 입각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연말에 책을 새로 발간하게 되면 꽃차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티 푸드를 포함해서 꽃차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 블렌딩 내용을 추가해 보고 싶어요.
꽃차를 알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수강생들이나 주변 분들을 만날 때 보람도 느끼지만 앞으로 우리 야생화를 더욱 열심히 연구해서 누구나 맛있게 즐기는 차로 만들어야겠다는 책임도 느끼게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구체적으로 꽃차의 성분 분석이나 향기, 꽃차마다의 특색 등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야생 꽃차가 세계 6대 다류에 더해 제7대 다류에 속하는 그 날을 꿈꾸며 연구를 계속할 거예요.
제가 죽고 나서도 저를 통해 꽃차를 배운 제자들이 제 연구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더욱 확장하면 좋겠어요. 꽃차에 대한 연구가 제 개인의 자산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진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온종일 꽃차 속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향수를 쓰지 않아도 온몸에 꽃향기가 배어있다는 위타점 학우. 노력을 통해 얻게 된 지식과 노하우를 원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은 은은하게 번져나가는 꽃내음과 같다.
위타점 학우는 체계적으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전문적인 꽃차 연구에 매진하며 꽃차가 7대 다류로 꼽히게 될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겠다고 다부진 뜻을 밝혔다. 화려하고 찬란하게 꽃피울 위타점 학우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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