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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문화 아이들 위한 아동센터 설립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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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7-28 조회수 4384

“다문화 아이들 위한 아동센터 설립이 꿈”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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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wdu인 사회복지학과 김복순 학우님
“다문화 아이들 위한 아동센터 설립이 꿈”
올해 초 ‘제25회 전북 어머니 동화구연대회’ 참가자 중 유일한 이주여성으로 ‘대상’을 차지한 김복순 씨는 올해 원디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그녀의 유쾌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67,806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26명(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형편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많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가 있다.

올해 초 ‘제25회 전북 어머니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복순 씨(38세). 그녀는 올해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김복순 씨는 환한 미소와 쾌활함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사진 포즈도 모델처럼 척척이다. 그녀와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소개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네. 반갑습니다. 저는 전북 익산 부송동에서 시부모님과 남편, 9살짜리 아들, 5살짜리 딸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가정방문 컴퓨터 수업을 해요. 또 지역 아동센터에서 중국어 강사로도 활동하고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의 평범한 엄마이자 주부라고 할까요?^^

한국에는 언제 오셨나요?

고향은 중국 연길이에요. 그러다가 1999년에 사이판에 돈을 벌기 위해 갔었어요. 그 당시에는 봉제회사가 많았거든요. 그 곳에서 2006년까지 일을 했어요. 바로 거기에서 남편과 운명적으로 만난 거예요. 낮에는 일을 했지만, 저녁에는 할 것들이 마땅치 않다 보니 채팅을 가끔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가 잘 통하고 눈에 들어오는 분이 있는 거예요. 그게 남편이었죠. 이야기를 할수록 참 멋지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절 보러 직접 사이판까지 온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나 싶은데, 그 때는 참 설레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2007년에 결혼을 해서 한국에 왔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한국 생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친정 생활과 시댁은 너무나 차이가 컸어요. 음식부터 생활방식까지 너무나 달랐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문화가 다르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슬퍼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몰래 뒤에서 울기도 하고.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가장 난관이었죠. 그런데 남편이 많이 힘이 되어줬어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제대로 배워보자’하고요. 지금은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도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 행복하고 좋은 일들도 많이 있었고요.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중국 조선족이에요. 어려서부터 한글을 배웠어요. 하지만 제가 배운 한글과 한국에서 쓰는 한글은 차이가 많더라고요. 사투리도 조금 어려웠고요. 또 물론 한국말을 기본적으로 할 줄은 알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말을 할 때 표준어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문화센터에 다니면서 2년 동안 한글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국인 한국어 능력시험(TOPIK)도 봤어요. 그리고 녹음을 해 가면서 발음도 꾸준히 연습했지요. 처음에는 ‘뭘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느냐’하던 남편과 시부모님도 이제는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랍니다.

전북 어머니 동화구연대회 대상 수상 모습인터뷰 모습

지난 4월 제25회 전북 어머니 동화구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지난해에도 참가했는데 그 때는 상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참여하면서도 27명이 경쟁을 하는 자리라고 하기에 ‘상이라도 받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어요. 정말 제가 대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저를 제외한 참가자들이 모두 한국인이었고, 저만 외국인이었으니까요. 대상은 꿈도 못 꿨죠. 그런데 ‘대상’에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놀라서 일어나질 못하겠더라고요. 정말 기쁘고 좋았습니다.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대회 날, 가족들이 응원을 와 줬는데, 그 앞이라 그런지 제 스스로가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더라고요.

동화구연은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익산 다문화센터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이주여성들의 발음을 교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화구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이것을 하면서 참 많이 한국말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때부터 동화구연이라는 매력에 빠졌어요.

동화구연의 매력은 뭘까요?

발음이 똑똑하지 못한데다가 긴장되면 말도 빨라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동화구연을 시작하고 고저장단(高低長短)의 기법을 배우면서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한결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아마 그게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어줄 수도 있게 되었고요.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책 읽기 어머니’가 계신데, 최근에는 저도 신청해서 1주일에 한 번씩 그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돼요.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구연을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또 중국어 교육을 할 때도 동화구연을 이용해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생각해요.

전북 어머니 동화구연대회에 출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자식들한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다문화가정이 많아졌지만 사실 늘 신경이 쓰이고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내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다른 한국 엄마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또 자신감도 심어주고 말이에요.

올해 초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셨는데, 어떻게 입학하게 되셨나요?

요즘 이주여성들이 많아지고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 무관심하게 아이들을 방치하는 이주여성 부모들이 많아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이런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서 아동센터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어요.
다른 사이버대학교에도 사회복지학과가 있지만, 제가 익산에 살고 있고, 앞으로 아동센터를 설립하더라도 익산에서 하고 싶기 때문에 익산에 본교가 있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지요.

실제로 공부해 보니 어떠신가요?

첫 학기여서인지, 혹은 사이버대학교 강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사실 참 어렵더라고요. 입학 전에는 제 나름대로는 한국말을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강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자신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게 제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한국어를 잘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고 어려운 전문 용어들도 많고. 그래도 다행히 성적이 나쁘진 않았어요. 다음 학기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봐야죠. 꿈이 있으니까요.

아동센터 설립이 꿈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아동센터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제가 만들고 싶은 다문화 아동센터는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에요. 뜻이 맞는 이주여성 분들을 모아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보듬고 싶어요. 그래서 부모님들도 함께 공부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이죠. 각 나라의 언어도 서로 배우고요.
그래서 지금 그 꿈을 위해서 중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문법공부는 물론, 컴퓨터도 배우고 두뇌계발집중력 한자속독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이렇게 배운 것들을 나중에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여러 가지 좋은 수업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아이들의 미래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세계에 나가서 활동하는 멋진 청년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또 이런 활동이 한국 미래의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다문화 아동센터를 꼭 설립하고 싶어요.

한국의 이주여성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는 이주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어렵다. 할 수 없다.” 제 생각은 아니에요. 열심히 배우고 꿈을 가지고 한국 사람들보다 더 노력하면 저는 모든 분들이 꼭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주여성 여러분! 모두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분들께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이주여성 엄마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 맞지요. 하지만 그 아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아이들’이에요. 색안경을 끼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같은 환경에서 함께 태어나고 자랐는데 무엇이 다르겠어요. 그냥 엄마가 외국 사람일 뿐이거든요. 그것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 받고 아파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 정부에서도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장이 아니라 실적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종이에 적힌 실적이 아니라 정말 이주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가정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무엇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희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와 이야기 해 본다면, 누구나 그녀의 따뜻한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인터뷰 내내 막힘없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복순 씨의 목소리는 밝고, 힘이 있었다. 눈빛도 빛났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 혹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녀가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다는 것. 한국에 살아가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김복순 씨. 그녀의 꿈이 이뤄지는 그 날을 함께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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