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DU 피플
제목 |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
첨부파일 |
|
등록일 | 2016-02-23 | 조회수 | 4730 |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6-02-23
-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지난 2014년, 입학식에서 ‘한류문화상’을 수상하며 힘찬 포부를 밝혔던 다문화이주여성 셸리비느강악(Seale B. Ngangac, 43세) 씨.
그녀가 이번엔 ‘졸업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2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는 전라북도 무주군의 문화관광 해설사이자 아이들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로 살던 중, 2014년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 외국인으로서 학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기에 졸업식장을 찾은 그녀의 감회를 더욱 남달랐다.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셸리비느강악 씨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그 스토리를 들어보자.

최우수상이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일을 하던 중이었거든요. 처음엔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너무 깜짝 놀랐어요. 상을 받는다는 것을 기대도 못 햇었거든요.
통과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최우수상’이라니요.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그 동안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졸업’을 한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하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기대하지도 못한 일이에요. 제가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하니까요. 입학식 때 한류문화상을 받은 것만 해도 정말 기쁜 일이었는데, 이렇게 졸업스토리 공모전에서도 수상을 하게 되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기쁩니다. 행복이 두 배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앞으로 제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질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고요.

행복과 슬픔 등 만감이 교차합니다. 공부하는 동안 많이 어려웠지만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니 정말 행복해요.
필리핀에 계신 부모님께서 졸업하는 저의 이 모습을 보신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하실텐데, 함께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처음 한국생활을 할 때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기도 하죠.
12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을 왔어요. 처음엔 한국말도 서툴고 시댁과 가족들이 아니면 이야기할 사람도 없어 참 힘들었어요. 그러다 식당에서 일하게 되면서 조금씩 한국말을 배웠고, 자연스럽게 친구들도 만나게 되니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또 6년간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사회생활 경험도 쌓았지요.
그리고 복지관에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컴퓨터도 배웠습니다. 무주에는 여성 자원봉사 단체가 있는데 그 곳에서 독거노인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드리는 봉사활동도 했고요. 또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영어도 가르쳐 드렸는데, 이런 일들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하다 보니 새마을지도자협회와 무주군, 전라북도에서 상을 받았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마침 무주군에서 영어 통역사를 구하고 있었어요. ‘꼭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면접을 봤어요. 다행히 합격이었어요. 정말 좋았습니요. 그래서 지금까지 무주군 문화관광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또 다른 욕심도 생겼어요.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요. 그리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분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제가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됐고, 그런 고민 끝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복지관에서 소개를 받아서 알게 됐어요. 그래서 주변에 물어봤더니 지인들 중에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교수님들의 강의 방식이나 내용이 정말 알차고 좋다고 권해줬어요. 그래서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이 앞섰어요.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한자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문법이나 한글도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특히 과제를 해야 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모든 게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남편이나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하나 하나 알아가는 기쁨도 알게 됐고요. 이렇게 졸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까지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남편이 가장 든든한 지원을 해줘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문화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해설사 동료들의 도움 또한 컸습니다. 그리고 우리 딸 역시 많은 힘을 주었습니다.

우선 한국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문화, 역사, 한국 음식까지 다양한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다문화와 관련된 것들도 경험할 수 있었고요.
가장 큰 수확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거예요. 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으니 원디대 사회복지학과와의 인연은 저에게 정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네. 많은 분들이 하시지만 외국인이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관광해설사’는 내방객들이 더 질 높은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지역, 무주의 관광지를 소개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제법 능숙해져서 한국어로도 해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웃음)

저를 처음 만나면 이런 말들을 많이 하세요.
“한국 사람도 아닌데 한국말을 어쩌면 그렇게 잘해요?”
“한국 사람도 어려워하는 역사나 문화를 정말 잘 아시네요.”
그러면 정말 뿌듯합니다. 외국인이 한국문화를 설명하니까 신기해 하세요. 그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정말 보람이 있어요.

먼저 원디대를 소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다문화센터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준 남편, 고맙습니다.
그리고 관광해설사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한국어에 서툰 제게 역사와 문화 등 해설 자료를 함께 수집해 주고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제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여러분들의 도움 덕에 제가 사회복지학과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한 것을 잘 활용해서 어르신들, 장애인들, 그리고 다문화가족들에게 봉사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센터의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을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학과 학우님들과 앞으로도 깊은 우애를 나누고 싶습니다.
학우님들 힘내세요! 아자아자 파이팅!!!

이전글 | 한복의 전통성은 유지하면서 또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시켜야죠 2016-01-26 |
---|---|
다음글 |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2016-04-05 |
콘텐츠 담당부서입학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