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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훈민정음에 담긴 정신을 되새겨 보는 우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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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9-23 조회수 4905

훈민정음에 담긴 정신을 되새겨 보는 우리가 되길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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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wdu인 한방건강학과 김승권 동문님]
훈민정음에 담긴 정신을 되새겨보는 우리가 되길...
지난 5월, ‘훈민정음해례본 해설서’를 출간한 김승권 동문. 훈민정음 속에 담긴 의미와 철학까지 세종대왕이 전하려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김승권 동문에게 우리말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10월 9일, 한글날! 우리의 자랑거리, 훈민정음! 의미 깊은 이 날을 맞아 대전으로 향했다.
최근 ‘훈민정음해례본 해설서’를 출간한 한방건강학과 동문(06학번) 김승권(56세)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갈색 나무 대문과 초록색의 호박 넝쿨이 어우러진 소박한 대문 풍경만큼 그는 꾸밈없고 소탈했다. 김승권 씨와 함께 우리말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책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목은 "사람이 하늘과 땅을 품는다(훈민정음해례본)"입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대왕을 보필해 한글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해례본은 한문으로 기술돼 있는데 이것을 한글로 번역하고 풀이한 것입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사실 낯선데요, 왜 그럴까요?

해례본은 해방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처음 해례본이 나왔을 때 양반가에서는 그것이 배포되는 것을 반기지 않았겠죠. 당시에는 양반가에서만 글을 읽고 배울 수 있었는데, 세종대왕께선 ‘노비도 천민(天民, 하늘백성)’이라 하시며 ‘누구나 글을 읽고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니 반가웠을 리가 없지요. 또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성 자체가 탄압을 받았으니 우리의 철학과 사상이 담긴 해례본 역시 세상에 나올 수 없었죠. 그래서 해방이 된 후에야 어렵게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해례본이 나오기 전까지 학자들 사이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어요. 고대 글자 모방설부터 화장실 창살 모양의 기원설까지 정말 다양했죠. 해례본은 그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주었습니다. 훈민정음은 우리 인체의 발음기관을 형상화했으며, 그 글자 하나하나에는 분명 우리의 삶의 철학까지 모두 담고 있음이 분명해졌지요.

(*참고 : 훈민정음해례본은 1962년 12월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례본은 ‘훈민정음’이 언어로서의 목적과 유래, 사용법, 그리고 창제 세계관까지 동시에 밝히면서 제작된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언어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람이 하늘과 땅을 품는다’ 책 이미지
<사람이 하늘과 땅을 품는다>

‘사람이 하늘과 땅을 품는다’ 책 제목이 특이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 첫 장을 보면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천지의 도는 오직 하나의 음양오행일 뿐이다. (중략) 사람의 말소리에도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기 마련··· (중략) 훈민정음을 만든 것은 처음부터 지혜를 짜거나 힘써 찾아낸 것이 아니라, 다만 말소리에 기인한 그 이치를 다했을 뿐이다."

또 해례본 정인지 서문에는 ‘자연의 원리로 만든 것’이라고 했어요.

살아 있는 말로 만든 글자가 훈민정음입니다.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본받아 만든 것이지요. 자연의 원리는 삼재, 즉 천(天), 지(地), 인(人)이 바탕이 됩니다. 중성 제자원리에 천지인 글자를 설명하면서 ‘재성보상(財成輔相)’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낼 때 사람이 도와야 완성된다는 말이지요. 즉, 소리에서 초성(天)과 종성(地)이 이루고자 하는 뜻을 중성(人)이 도와야 비로소 ‘말소리’가 완성된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하늘과 땅은 오직 ‘사람의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지금까지 대다수의 해설서들은 음양오행을 피상적으로만 다루거나 심지어 글자를 다 만들고 음양오행을 끼워 넣은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 해설서와는 달리 훈민정음을 ‘자연의 원리’에 따라 해설한 책입니다. 천지간에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의미 없던 낱낱의 소리가 뜻을 통하는 소리로 완성된다고 보는 것이죠. 훈민정음에 담긴 바로 그 이치를 제목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책을 쓰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본래 해당 분야의 공부를 하셨던 건가요?

사실 국문학 관련 분야를 직접적으로 전공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 자연의 원리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다보니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됐다고 해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사고가 잦아서 20대부터 건강, 한의학, 동양철학 등에 많이 관심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한방건강학과에 입학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한문을 많이 공부하게 되고 우리말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우리말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찾다보니 ‘훈민정음해례본’까지 접하게 됐죠.

지금까지 해례본 해설서는 대개 국어학자들이 냈는데, 훈민정음을 창제한 ‘자연의 원리’ 관점에서 해설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학자마다 관점이 다르고, 내용을 오해하거나 풀이할 시도조차 못하는 부분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현재 국어학계에서는 자연의 원리 자체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동양철학 등을 아는 입장에는 보는 것과는 차이가 생기더라고요. 동양철학적 관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해설서가 제 입장에서는 답답했어요. 그래서 내가 다시 써보자 결심했지요. 그게 5년 전이니까·· 지금 생각하니 참 긴 시간이었네요. (웃음)

국문학을 전공한 아내와 대학생 아들을 통해서 또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또 한방건강학과 김규열 교수님을 비롯해 일일이 나열하지 못할 만큼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한방건강학과가 책 출간의 작은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한방건강학과는 어떤 이유로 입학하게 되셨나요?

 
4~5년간 건강식 식당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건강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음식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을 때였지요. 그러다 KTX 잡지에서 한방건강학과의 약선학 관련 커리큘럼을 보게 됐어요. 정말 딱 이거다 싶더군요.
당시 식당 운영과 주방일을 겸하고 있어서 도무지 학교 다닐 틈이 없었는데,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온라인으로 교육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교잖아요. 학비도 일반대학교보다 낮고요. 제가 몸이 약하다보니 대학교를 도중에 그만둬야 했었는데, 4년제 학사 학위도 나온다니 열일 제쳐두고 입학했지요.

한방건강학과, 다녀보니 어떠시던가요?

사실 광고문구만 봤을 때는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해보자 하는 오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늘 공부를 최우선으로 뒀어요. 재미도 있었고요. 공부할수록 두루뭉술하게 알아온 한방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면서 좁았던 시야가 넓어지고, 이런 체계를 갖춘 덕분에 삶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건강 관련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에서 나아가 산야의 초목을 단순 풍경으로 보지 않고 그 성질, 특성 등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죠. 다양한 자연의 변화들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요? 삶을 살아가는 방향 자체가 바뀌었지요. 훈민정음해례본을 풀이하게 된 것도 체계적인 한방지식이 없었더라면 생각도 못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재학 시에 동아리 모임을 많이 하면서 약용식물자격증, 수지침사, 타이마사지 자격증들도 땄는데, 그게 또 다른 수확이에요. 졸업식 때는 우수상까지 받았답니다. 하하.

 유기농식품 쪽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불량식품을 정말 많이 먹었어요. 식료품 가게 아들이었던 덕분에 과자, 콜라 등을 주식으로 삼고 튀김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이 단골메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20대 초반부터 만성축농증, 만성두통, 만성피로, 난시 등에 시달렸고 약을 먹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20대 후반에 열흘간 식생활을 바꿔서 생활해 보는 체험을 했는데, 끈질기게 찾아왔던 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거예요. 그 때부터 식생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사업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평소 생활에서 좋은 식습관을 실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2011년부터는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는 뜻을 갖고 우리 문화 연구와 집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풀잎대안학교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고, 그 외에 강연도 꾸준히 하고 있지요.

사람들이 ‘한글의 날’을 맞아서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하는 게 있다면요?

다들 한글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 창제원리를 담아놓은 ‘훈민정음’에 대한 관심은 너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정신과 뿌리를 담고 있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역사에 유례없는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한 나라의 국민이, 그 창제원리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은 좀 민망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대개 훈민정음이란 말소리를 과학적으로 표기한 글자로만 알고 있는데 그것은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훈민(訓民)’이라고 이름 지은 것도 그 글자의 원리 속에 백성을 일깨우는 가르침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마다 쓰면서도 이를 알지 못하고 일상생활의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마치 백지수표를 군불 때는 용도로 써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우리 말글이 품고 있는 의미를 많은 이들이 알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10월 4일과 9일에는 한글을 연구하는 분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한글 창제원리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해본 일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변화의 장을 열어간다는 생각에 많이 설렙니다. (※ 강의 문의 : hanulvut@naver.com)

개인적으로는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에 ‘훈민정음’의 원리에 대해 배우는 교과목이 생기길 소망해 봅니다. 영어, 수학을 아무리 잘해도 우리말의 뿌리를 모른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의 정신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훈민정음을 공부하면서 삶의 태도나 철학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점이라 봅니다. 늘 쓰고 있는 말글의 원리를 통해 자기 자신이 삶의 주인공인 것을 분명히 알게 되면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것이거든요. 앞으로 그런 과목이 개설되도록 힘써볼 생각입니다.

또 세계 각국에서 점점 우리말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원리도 모른 채 가르친다면 그건 자칫 엉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말글을 배우려거나 가르치는 분들에게 훈민정음을 창제한 본래의 원리와 의미를 정확히 알게 하는 일에 좀 더 힘을 쏟고 싶습니다. 지금은 곧 출간될 ‘자연의 원리’라는 책 집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분야를 연구하면서 강연활동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김승권 동문님 사진

<마치며...>
10월 9일은 빨간 날입니다. 직장인에게 황금 같은 연휴를 선사해주는 한글날. 매년 그저 그렇게 보내셨다면, 이번에는 한번쯤  훈민정음과 관련된 유적지, 혹은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이라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요?
풍성해지는 10월을 맞이하며 세종대왕, 그가 남기고자 했던 훈민정음에 대해 한번쯤 되새겨보고 감사하는 원디대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을 창조하는 wonderful대학 원광디지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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