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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화콘텐츠로 도약할 새로운 한복을 꿈꾼다 - 전민 (한국복식과학학과 05학번 / 설연화 한스타일연구소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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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1-03 | 조회수 | 3347 |
문화콘텐츠로 도약할 새로운 한복을 꿈꾼다 - 전민 (한국복식과학학과 05학번 / 설연화 한스타일연구소 대표)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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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로 도약할 새로운 한복을 꿈꾼다"
전민 설연화 한스타일연구소 대표(한국복식과학학과 05학번 동문)
Q. ‘설연화한복’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할머니도 한복을 하셨고 고모도 한복 바느질을 평생 하셨어요. 어릴적 할머니 방에 있는 검정 미싱은 늘 신기한 물건이고 만지고 싶은 장난감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보물이기도 했지만 바느질을 하면 여자로서 고단한 삶을 살 것이라는 어른들 생각에 만지지도 못하게 하셨어요. 하지만 보고, 자라고, 타고난 손재주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자연스럽게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설연화’라는 이름이 독특해요.
설연화는 ‘복수초’라고도 불리는 꽃입니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어요.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준비하는 일로서는 아주 딱인 이름이죠.
그리고 설연화는 스스로 온기를 뿜으며 피어나는 꽃이에요/ 온기로 주위를 눈을 녹일 정도죠. 제가 만든 한복을 입는 이들이 설연화의 온기로 늘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옷을 지어요.
Q. ‘웨딩한복드레스’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웨딩한복드레스를 디자인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복으로 사용하는 원단들도 아름답지만 레이스만큼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원단을 없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친구와 동대문 원단시장으로 구경 다니는 걸 좋아 했는데, 그때도 레이스 원단이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정말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었거든요.
2013년 여수엑스포 패션쇼에 레이스로 디자인한 한복을 선보였고 반응이 좋아서 그 디자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게 됐습니다.
Q. 터키에서 ‘한복 만들기’ 강좌를 진행하신다고 들었어요.
한복진흥재단에서 강사를 모집 했어요. 그때 계기가 되어 터키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터키인들에게 반응이 좋았고 그 다음에도 강좌를 원하셔서 계속해 온 지 벌써 3년째가 되었습니다. 문화원에서 연락이 오면 저는 진행할 강좌와 커리큐럼을 계획합니다. 보통 4주 안에 옷을 완성하고 패션쇼 형식의 발표까지 하고 오죠.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학생 한명 한명과의 모든 일들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 치마를 만들어 입고 좋아서 방방 뛰던 수강생도 있었고, 조용하던 수강생이 옷을 완성해서 패션쇼까지 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밝은 성격으로 변화하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에는 80세 할머니께서 치마, 저고리 제작반에서 수강을 하셨어요. KPOP를 좋아하는 증손주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손주들에게 한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수강하게 되셨다고요. 이미 바느질을 잘 할 줄 아셔서 못하는 수강생들까지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함께 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분입니다.
Q. 3년 동안 터키 학생들에게 한복 강좌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복도 좋아해 주시는 것이니 저도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저도 터키의 문화에 대해 늘 물어보고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언어가 다르지만 소통할 수 있었고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Q. 국제한복디자이너 콘테스트도 개최하셨다고요?
저에게 한복제작을 배운 학생들이 자기네 나라의 문화와 한복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그래서 이번에 국제한복디자이너 콘테스트를 열었답니다. 여러 나라에서 콘테스트에 지원해줘서 정말 뿌듯하고 기쁩니다. 이번이 1회인데요, 앞으로 콘테스트가 한복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더욱 알려지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는 어떻게 입학하셨나요?
한복이 좋아서 바느질부터 시작했지만 제가 한복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무지한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하나하나 공부하려고 준비하던 중 한국복식과학학과가 개설된 다는 것을 알고 욕심이 생겼죠.
하지만 많이 망설였어요. 아이들도 어리고, 과연 제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입학하게 됐습니다..
Q. 일을 하시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복식사, 한복의 종류들과 명칭들, 역사에 대해 지식을 얻게 되니까 고객들에게 해줄 이야기도 많아지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Q.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한국복식과학학과 김혜순 교수님의 패션쇼에서 스태프로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무대 뒤였지만 심장이 터질듯 두근거리고 설렜죠.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교수님처럼 패션쇼를 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처럼 근사한 무대는 아닐지 모르지만, 조금씩 꿈의 근사치에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석사 과정을 ‘전시디자인과’로 선택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디자인 대학원에서 전시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한복은 꼭 입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좀 더 넒은 시선으로 한복을 보고 싶었어요. 한복을 전시와 패션쇼 등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전세계를 다니며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 마디?
망설이고 있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것이잖아요. 당연히 도전해 보셔야죠.
옷은 현시대 인간의 사고방식과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가장 한국다운 정서를 담고 있는 한복을 알고 만들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만의 철학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이제 투잡 시대잖아요. 취미이면서 업이 될 수 있는 최고의 학문이죠.
Q. 나에게 원디대란?
나에게 원디대란 ‘날개’입니다. 바느질만 배워 매장을 낸 29살의 전민이 원디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한복을 아예 접었거나 장사만 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고, 힘든 경제상황 속에서도 당당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아이들이 존경한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되었고 대학원도 갈 수 있었죠.
지금도 꿈을 준비합니다. 아마 한복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스스로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가족에게 큰소리로 자신 있게 이렇게 말했어요.
“나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한복하기 딱 좋은 나이가 된 것 같아”라고요.
활동
2015년 평화통일자문위원 위촉
2016년 지방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위촉
2016년 해외거점파견강사 선정(터키)
2017년~2018년 주터키한국문화원 한복강사
2017년 한터수교 60주년 기념 패션쇼
2018년 5월 서울중랑구장미축제패션쇼
2018년 8월 터키한복강좌 강사
2018년 9월 인사동한복퍼레이드
‘치유하는 다도’ / ‘치유하는 바느질’ 지도강사
왕실혼례복식 재현 및 패션쇼 연출
수상
2014년 신지식인 대상
2015년 국회의원표창장
2015년 보건복지위원회표창
[전민 설연화 한스타일연구소 대표]
[(좌)한국복식과학재단 공로패, (우)대한민국 신지식인상]
[설연화 앞에서, 설연화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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