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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기자 동문, 동양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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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7-15 조회수 51

김기자 동문, 동양일보 인터뷰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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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한산 ‘고려한복연구실’에서 만난 김기자 대표


충남 서천군 한산면 모시길. 고즈넉한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정갈하게 정돈된 전통 한복 공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고려한복연구실(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102-30 공예공방 5호)’이라는 작은 현판 아래, 바느질 소리가 바람처럼 잔잔히 울린다. 이곳은 35년 한복 인생을 꿋꿋이 이어온 김기자(62·사진) 대표의 작업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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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동문이 모시옷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동양일보]


2024년 2월, 서천특화시장 화재로 터전을 잃은 김 대표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곳 ‘한산모시공예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섬유공예인으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요. 문화적 대우가 달라요.”라며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연구실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체험 학습, 제품 개발, 전시 준비까지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문화공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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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복연구실' 안에 진열된 김기자 동문이 만든 작품. 출처: 동양일보]


고려한복연구실에서는 전통 바느질의 정수를 담은 한복 제작은 물론, 관광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체험형 소품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 단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실로 엮는 체험의 장이자 문화 향유의 장인 셈이다.


최근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검은머리물떼새 노리개’, ‘동백꽃 머플러’ 시리즈 등이 등록되며 공예품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김 대표의 시작은 조용했다. 30대 초반, 동생이 먼저 한복학원을 다니다 그만뒀는데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어머니가 늘 한복을 입고 계셨죠.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였어요.” 학원에 다니며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갔고, 실력이 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실력이 제일 떨어졌어요. 그런데 옷을 입은 손님들이 웃을 때마다, 정성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노력은 문체부 장관상이란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신진디자이너 공모전 대상 수상은 늦깎이 바느질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50세 무렵부터는 구혜자 대한민국 침선문화재에게 사사 받으며 전통 침선의 맥을 잇고 있다. “10년 넘게 배우고 있어요. 아직도 배워요. 목표는 명장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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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동문이 자신이 제작한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동양일보]


작업실 한켠에는 각종 재봉틀과 재단 도구, 그리고 올곧은 선이 살아 있는 모시와 양단이 정갈하게 정리돼 있다. 모시는 여름, 양단과 누비는 겨울. 계절 따라 달라지는 소재 속에 한복은 숨을 쉰다. “모시는 천연 줄기 섬유라서 시원하고 고급스러워요. 깨끼 바느질을 잘해야 해요. 솔기가 풀리지 않게.”


김 대표는 한복을 통해 ‘서천을 알리는 일’에도 사명감을 갖고 있다. 충남공예품대전 중소기업청장상, 2025년 충남공예품개발사업비 지원 등 각종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서천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 정말 커요. 바느질은 내 인생이고, 이 재능을 통해 서천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그는 현재 공예협회 강사로서 청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졸업한 원광디지털대 한복학과 행사나 복식 재현 프로그램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낮에는 손바느질에 몰두하고, 밤엔 체험 프로그램 준비로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집단 작업으로 만드는 수작업이라 그 어떤 명품보다 진짜예요. 사람들이 와서 모시가 진짜 좋은 거구나,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고려한복연구실. 그곳은 단순히 옷을 짓는 곳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실과 바늘로 얽히고, 한 지역의 정체성이 옷자락 속에 녹아드는 공간이다. 지금도 모시결을 따라 흐르듯 김 대표의 바느질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서천의 시간을 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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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감/ “모시결 따라 흐르는 삶의 바느질” [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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