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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수연 동문, 원불교신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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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2-17 조회수 1400

박수연 동문, 원불교신문 인터뷰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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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동문

[출처:원불교신문]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 바람에 절로 몸이 굽는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절로 ‘뜨끈한 물에 목욕 한 번’이 절실해진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따뜻한 힐링은 ‘사치’일 수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일 경우, 심하면 며칠 동안 목욕은커녕 세수도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목욕탕’이 있다. 바로 이동식 목욕차량이다. 지난해 1월부터 꼬박 1년간 목욕차량 서비스를 해온 박수연 요양보호사(서이리교당)는 자신의 직업을 ‘복짓는 일’이라 표현한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요.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택한다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를 절실히 느껴요.” 직업을 ‘복짓는 시간’으로 삼는 그에게 일은 노동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다.


■︎ 찾아가는 목욕탕

목욕차량 안, 따뜻한 물길 한 번에 뽀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밖은 영하임에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참이다.


목욕차량을 운행하며 목욕 서비스까지 제공하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 고된 일 속에서도 박 교도는 미소 가득이다. 마주하는 사람마다 ‘내 가족인 것처럼’이라 여기며 물 바가지 한 번에 씻겨 보낸다.


그가 요즘 하루 평균 마주하는 대상자는 5~6명, 겨울이라 더 많은 편이다. 마주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요구되는 사항도 여러 가지인데, 휠체어를 타는 분들과 달리 홀로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을 대할 때 가장 요구되는 것은 ‘기다림’이다. “잔존능력을 활용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그로 인해 대상자가 자존감도 확립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요구 되는 건 ‘이해심’이다. “대부분 보호자가 목욕서비스를 신청하다 보니 대상자 중 가끔 ‘오지 말라’고 매섭게 말하는 분도 있어요. 그럴 땐 그들과 가까워지는 게 우선이죠.” 먼저 다가가 가족처럼 안부를 묻고, 가져간 간식이나 생일 케이크도 나눠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들 모두를 자신의 부모님처럼 품었기에 그는 힘들지 않다.


이동식 목욕차량 운행으로 이웃에 은혜 전하고 나눠

원불교 가르침 거름 삼아 요양보호사부터 키워온 꿈

친정엄마부터 딸까지 이어지는 3대 일원가정에 보람


■︎ 뿌리부터 차근차근

목욕차량 서비스는 그가 차근차근 걸어온 보은행의 결실이다.

택시운전, 대리운전, 포장마차, 음식점 등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해온 그에게는 일관된 하나의 목표가 있었는데, 바로 ‘복 짓는 일을 하겠다’였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사람의 직업에는 복을 짓는 직업과 죄를 짓는 직업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직업을 가질 때도 반드시 가리는 바가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꼭 지키고 싶었어요.” 일하는 중간중간 틈을 내 공부에 매진한 그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고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수료했다. 특히 원광실버의집에서 일할 때는 과거 중풍에 걸린 친정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던 기억으로 많은 어르신을 대했다. “요양은 측은지심도 있어야 하지만 우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해요.” 박 교도는 치매나 오랜 병고로 누워계신 어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서스럼 없이 다가갔고, 그러자 낯설어했던 이들도 그를 반갑게 맞이해주기 시작했다. “(노화로 인해) 즐거움이 서서히 잊힐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는 그 추억의 빈자리를 즐거움으로 다시 채워드리고 싶었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뿐 아니라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서 해야 했던 일은 그렇게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박수연 동문

[출처:원불교신문]


■︎ 엄마 닮은 딸, 또 그의 딸

그는 친정에 교무님이 많은 덕분에 ‘원불교에 파묻힌’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그 유년시절의 대부분은 ‘나눔’으로 기억된다. “친정어머니가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무엇이든 나눠주시는 분이었어요.” 집에 장사꾼이 와도 재워보내거나, 밥을 먹여 보냈던 어머니. 그 착한 성정은 고스란히 박 교도에게로도 이어졌다.


원불교에 대한 애정도 마찬가지다. 교당을 내 집 삼아 자주 교무님을 모시고 식사를 했던 어머니처럼 박 교도도 맛있는 반찬을 할 때면 교당에 전하기 바쁘다. 결혼을 해서도 변치 않는 그의 모습은 종교가 달랐던 시어머니와 남편을 감화시켰고, 입교까지 성공했다. 특히 남편(김의성 교도)은 현재 교당 봉공분과장을 맡아 교당 차량봉사에 합력하고 있다. “교무님께 ‘(남편을 두고) 무엇이든 복되고 도움 되는 일에 교무님이 알아서 쓰세요’라고 했거든요(웃음).”


엄마의 신심을 따라 살아온 길, 보람되는 건 그의 딸도 자신을 닮은 신심을 가진 것이다. 엄마를 따라 사회복지학 자격증 공부를 하며 서이리교당 청년회장을 맡은 딸은 그와 누구보다 잘 통하는 ‘교당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여기에 꿈이 하나 더 있다면 아들과 미래의 사위까지, 일원가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찾아가는 목욕탕에 시동이 걸린다. 조수석에는 오늘 만날 이용자와 나눠먹을 간식이 두둑하다. 어딜 가든 ‘빈손’인 법이 없는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자가 누구든 ‘내 가족’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가는 곳은 모두 ‘친정’이다.


그렇게 찾아가는 목욕탕이 출발 된다. 부릉부릉, 오늘도 복을 짓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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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은혜로운 당신] 박수연 교도(서이리교당)- “제 직업은 ‘복짓는 일’입니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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