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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명쾌하고 재미있는 칼럼!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에 느낌표를 던진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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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징비룩(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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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지수현 교수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패션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까? 혹시라도 유행이 너무 지나버린 스타일들이 눈에 들어오면 의류 재활용 상자에 망설임 없이 투척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트렌디(trendy)한 옷들을 골라 입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스타일도 나이쓰(nice), 가격도 굿(good)~!저도 이렇게 외치면서 쇼핑을 했던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는 패션. 과연 이번 여름은 어떤 룩(look)으로 보내려고 하십니까? 2015년 2월 부터 시작한 대하드라마『징비록』은 조선 선조 당시인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임진란의 원인이나 전황 등을 기록한 그 내용을 기본 텍스트로 한 드라마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것 처럼 제목인 '징비'는 『시경』 소비편의 "여기징 이비후환(予其懲 而毖後患)", 즉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하지요.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바 있는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해 있을 때 집필한 이 책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의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저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수십회를 넘고 있는 대하드라마의 위용에 맞게, 대한민국이 겪었던 세월호와 메르쓰와 같은 국가적 재난을 맞고 있는 현시점에서 드라마 『징비록』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울림이 크고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드라마를 시청할 때 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역시 등장 인물들의 복식들이 아닐까 하거든요. 이들은 보통 복식 전문가의 고증과 의상 전문 제작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시청자들의 눈을 아주 즐겁게 해주는 중요한 드라마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가 성공할수록 사용된 의상들은 테마 파크나 관련 행사를 통해 재활용되는 사례들도 많지요. 이렇게 어렵게 마련된 물품들이니 만큼 가급적 최대한 리싸이클링(re-cycling)을 넘어 업싸이클링(up-cycling)이 되길 복식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바라곤 합니다. 징비록 속 인물들이 착용한 옷들을 보면서 문득 최근까지도 세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화재 사고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세계 여론들의 계속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천 여명의 사상자들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시작된 소위 패스트 패션을 위해 복잡하고 낙후된 건물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어린 소녀들과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서애 류성룡이 지금 계시다면 어떤 글을 남기시게 될까요. 오늘도 여러분의 그리고 저의 옷장에서 발견 할 수 있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바탕으로 최신 트랜드가 반영된 패션을 신속한 생산시스템을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빠르게 유통식키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출발한 패션입니다. 최근 급성장한 여러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중국을 대체할 만한, 저임금의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나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을 통해 매우 짧은 주기를 가진 패션들을 선보이며 소비자가 주 2회 또는 매일 아니 수시로 새로운 패션을 향유하게 하는 전략을 통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지요. 남은 제품들은 바로 폐기 처분하여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도 소비자에게는 상당히 유혹적입니다. 이들 글로벌 패스트 패션의 문제는 새집증후군과 같은 건강문제를 유발 시키는 상품이기도 하지만 저가 공세의 마케팅 전략 때문에 아동, 여성 노동의 착취는 물론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로 국제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물론 이들 대표 브랜드들의 CEO들은 지구촌적인 삶에 대한 기업가로서의 윤리적인 책임을 새롭게 환기하며 생산과 유통, 임금에 대한 부분에서도 혁신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즈음에서 ‘징비록’이라는 드라마에서 제가 역사적 사실의 일부와 교훈을 관전하기도 하지만 현재 패스트 패션이라는 저가의 명품 룩 시장의 홍수 속에서 ‘징비_룩(Look)’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가져보게 됐습니다. 우리 선조들, 어쩌면 옛 사람들은 옷을 만드는 과정과 자신이 관계하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존중이 기본적으로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필요에 의해 옷을 짓기는 하지만 한국복식 같은 경우는 홈질로 만들었다가 세탁 후에는 다시 새로운 필요와 유행에 맞게 리폼을 해서 새 옷 기분을 살리는 의생활, 그리고 대가족 사회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이자 어쩌면 주문자 생산 방식 같은 제작 방식을 취하죠. 하지만 일회용품 패션이 아닌, 느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건강함이 있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패션을 누려왔습니다. 우리의 전통복식인 한복의 탄생과 그 계승 정신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물론 ‘물건에 대한 존중’까지 깃들어져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을 위해 만들었던 각종 섬유생활 소품은 물론 옷을 짓다 남은 천 조각들도 함부로 폐기하지 못했던 이유. 아마도 그것이 탄생하기 까지 들어간 헤아릴 수 없는 공력들을 감히 쉽게 버릴 수 없었던, 인간이 가지는 따뜻한, 자연스러운 양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조상들은 에틱 패션(Ethic Fashion), 윤리적 의생활을 실천한 분들이 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여름, 저는 제 옷장에 남아있는 fast fashion을 진지하게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 우리들의 패션이 패스트 룩이 아닌 슬로우 룩이 되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징비록을 관전하면서 ‘징비룩’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해 보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주기로 수많은 옷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빠른 주기로 소량 생산되는 제품들을 '패스트 패션'이라고 하는데요.
'착한' 가격에 열성적으로 구매했던 그 옷들이 만들어지기까지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패스트 패션을 생산하기 위해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목숨을 건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환경적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요.
여러분, 진정한 패션은 무엇일까요?
옷만 예쁘고 멋있으면 그만?
진정한 패셔니스타란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이 시대의 멋진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지수현 교수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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