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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상 경영 <127> 한국의 전설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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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25 | 조회수 | 44 |
인상 경영 <127> 한국의 전설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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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생이 주름으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상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명예교수 기고문
[라스칼라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 지휘자. 사진: 연합뉴스]
5월 12일 ‘오페라 종가’ 라스칼라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세계적 ‘지휘 거장’ 정명훈을 음악 감독(2027년부터 3년간)으로 선임했다. 정명훈은 라스칼라오페라극장(이하 라스칼라) 247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음악 감독이라는 신화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라스칼라를 거쳐간 당대 최고의 지휘자 중 비이탈리아계 음악 감독은 다니엘 바렌보임이 유일하다.
최근 정명훈의 인터뷰 기사 사진에는 그의 인생 궤적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두꺼운 피부에 깊고 뚜렷한 주름은 잘 조각된 ‘탈’ 같았다. 탈은 한바탕 마당놀이에 쓰는 것이다. 농악과 함께하는 하회탈 중 양반탈은 눈가 주름이 한쪽은 세 개, 한쪽은 네 개다. 남성의 경우 눈가 왼쪽에 생긴 주름은 집에서 웃느라 생긴 주름이고 오른쪽 눈가 주름은 바깥세상을 즐기느라 생긴 주름이라 한다.
그렇게 실컷 신명 나게 웃는 양반탈도 주름이 네 개인데, 정명훈은 눈가 주름이 양쪽 다 다섯 개다. 성공한 사람의 눈가 주름처럼 위로 뻗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매번 판을 벌여온 그의 피아노, 지휘, 음악 감독의 인생이 이 눈가 주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생에 굴곡과 고뇌가 없기야 하겠냐만 긍정적으로 승화해 낸, 행복하게 일군 사람의 얼굴 주름이다.
눈 밑에서 관골을 가로질러 미소 선보다 더 크게 원을 그리며 내려온 주름이 눈에 들어온다. 뺨에 사선으로 난 이 주름을 인디언 추장의 주름이라 한다. 무거운 책임을 걸머진 수장으로서 고뇌와 책임감의 표징이다. 그런데 정명훈의 경우는 동그랗게 휘어져 내려왔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나름의 고뇌를 ‘환희’로 승화한 흔적이다. ‘평생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다 보면 이런 주름이 생길 수 있구나’ 하며 놀라게 되는 참으로 보기 드문 주름이다.
정명훈의 사진을 보면 머리카락을 차분히 빗은 경우가 별로 없다. 물론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춤추듯 일어난다. 하지만 평소 사진에도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붙이는 스타일이 아닌 걸 보면 머리카락부터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마가 둥글고 널찍해 영특하며 해외 운이 좋다. 이마의 양옆, 변지역마가 널찍해 8세부터 해외 생활에 잘 적응했고 명망 있는 스승에게 음악 수업을 받았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 최고 콩쿠르 입상에다 김포공항에서 시청까지 카퍼레이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등 화려한 20대를 보냈다. 이마 운기에 해당하는 나이에 전액 장학생으로 줄리아드스쿨에서 본격 지휘 수업을 받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를 맡았다. 지휘자로서 활발하게 활약했으니 둥근 이마의 기운을 온전히 누린 셈이다.
둥근 이마는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데 그의 이마엔 주름이 많다. 가로로 이어진 것도, 끊어진 것도 보인다. 눈썹을 들었다 내렸다 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도전적,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눈썹 근육이 크게 발달했다. 그 탓에 눈썹 바로 위 주름은 눈썹 길이만큼이나 짧다. 자수성가의 표상이다. 어려서부터 늘 뭔가를 성취해 내야 한다는 의지로 살아온 사람이다. 분명하게 이어진 이마 가운데 일자 주름은 자신의 대(代)에 성공했다는 표상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 위로 올라간 세로 주름 세 개가 보인다. 인상을 자주 쓰면 생기는 주름이지만, 파안대소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로 향한 눈가 주름도 함께 있다. 진지한 직업적 고민으로 생긴 것이라 해석, 훈훈한 인상으로 귀결한다. 자신의 세계 속에서 깊이 고뇌해 온 철학자요, 진정한 예술가의 주름이다.
명궁이 널찍하고 살집이 통통하다. 명궁이 지나치게 넓어 조직 생활이 힘든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렇게 명궁이 넓으면 가정생활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예술가의 가정이 탄탄한 데는 예술가를 잘 이해해 주고 내조해 주는 좋은 배우자 덕분이다.
눈썹이 내려간 것은 여러 곳의 음악 감독으로 조직에 맞춰 스스로 ‘시집살이’를 해온 것 같다. 눈썹이 옅어 대인 관계나 인맥을 추구하는 타입은 아니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보며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다. 눈동자가 크고 튀어나와 깜짝 놀랄 만한 행동이나 말을 한다.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도 출안(튀어나온 눈)이었다. 출안은 기발한 면이 있다. 이런 기발한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혜안으로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일곱 살부터 신동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눈동자가 큰 데다 코끝이 내려와 예술적 감각이 풍부하다. 여기에 널찍한 명궁까지 삼박자가 맞는 천생 예술가다.
[2018년 정명훈 음악 감독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 연습에서 금관악부 연주자들에게 ‘지금 들어오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부리부리한 눈의 운기에 해당하는 나이인 36세에 거장 바렌보임의 후임으로 파리 국립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 활발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코 뿌리인 산근이 푹 꺼져 40대 초반에 인생 최대의 위기 혹은 변화가 왔다. 프랑스의 정치적 이유로 41세에 해임, 45세에 KBS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했으나 두 달 만에 사임까지 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잘록 들어간 산근 아래 잘생긴 두툼한 코와 솟은 관골이 받치고 있어 그의 음악가로서의 위상과 명예는 흔들리지 않았다. 관골이 발달해 명예와 인기를 누린다. 양쪽 콧방울이 살짝 들려있다. 뭐든 잘하려고 마음을 다잡으며 지는 걸 싫어한다.
미소 선인 법령이 넓게 자리 잡았다. 안정적 말년을 보장하는 넓은 법령이다. 나이 든 사람의 얼굴 하관만 봐도 말년 운기가 읽힌다. 정명훈의 얼굴을 수평으로 반 나누면 위쪽보다 아래가 더 넉넉하다. 하관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온 초·중년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후학을 키우며 여유 있게 사는 인생이 남았다.
입술이 두꺼워 건강하다. 입술 선이 흐려 말이 적고 달변가도 아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며 말을 아낀다. 입술이 희미하면 60대의 운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60대에 들어서 서울시향 예술 감독이 됐으나 고액 연봉과 항공권 논란 후 사임했다. 항공권 문제는 결국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어쨌든 명예를 다친 사건이다. 입꼬리(64~65세)가 내려가 그 시기에 교통사고를 비롯, 건강이 좋지 않았다. 입이 커 성격이 대범하다.
턱 가운데 살이 솟아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70대에 들어서도 그는 올해 6월 개관한 부산 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할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예술 감독으로 취임하게 된다. 2027년 라스칼라의 음악 감독까지 그의 70대는 여전히 화려하다. 귀 가까운 뺨에 탄력이 있어 70대 중반 운기도 좋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라스칼라와 인연을 “36년 동안 서로 사랑하다가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비유했다. 친구이자 가족의 품에서 다시 새로운 인생의 꽃을 피울 미래가 눈앞에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부러운 70대다.
하관이 좋은 정명훈에겐 좋은 일만 남았다. 눈빛이 가면 건강도 간다. 눈을 부릅뜨거나 흥분할 일을 피하고 눈빛이 흐려지지 않도록 건강을 잘 관리한다면 그는 오래오래 한국의 전설적 마에스트로로 우리에게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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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경영 <127> 한국의 전설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이코노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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