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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YTN사이언스, 한국전통복식 속 담긴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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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1-06 조회수 2187

YTN사이언스, 한국전통복식 속 담긴 과학이야기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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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한국전통복식 속 담긴 과학 이야기


YTN사이언스-지수현교수인터뷰

[출처:YTN사이언스]


[앵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과거의 업적을 되새기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것이 중요하죠.

매주 목요일에는 역사 속 선조들 삶에 담긴 과학을 재조명해보는 코너, '시간 속으로'와 함께 합니다.

오늘 '시간 속으로'에서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 복식과학학과 지수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복이라고 하면 '굉장히 아름답다, 곱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 한복 속에서도 한복에도 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제가 역사성과 과학성을 같이 논할 순 없겠지만, 상, 하의가 분리되어 여밈이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된 한복은 일단 인간의 활동성을 담보해 주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매칭 할 수 있는 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인학자 중에 스미모토 마사토시라는 분께서 '치마, 저고리로 대표되는 한복은 세계 민족 복식 중 아주 독특한 존재다. (중략) 2천 년 가까이 민족 복식이 일관되게 지켜진 예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라고 언급한 것은 다시 새겨볼 일인 것 같습니다. 

'과학성'이 있었기에 '지속성'도 유지했다고 하면 억측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과학성'을 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복은 재단법, 바느질법, 착용법, 관리법 등에서 '원재료를 소비하지 않는 No waste 정신'을 최대한 구현하려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앵커]
한복 하면 지금 화면으로도 계속 나가고 있었지만, 풍성한 곡선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한복을 바닥에 두고 평평하게 펼쳐놓아 보면 보자기 형태로 평면이에요. 그런데 입었을 때는 굉장히 입체적이란 말이죠.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그런 말씀을 한복의 특성으로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치마를 보시면 치마의 구성 자체가 직사각형 천을 여러 장 연결한 다음에 입는 부위에 따라서 주름이 지거든요. 
주름을 주다 보니까 아래로 퍼지면서 가슴에서 입거나 허리에서 입거나 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항아리 모양의 곡선이 생기도록 됩니다. 비단 치마의 구성뿐만 아니라 한복 자체가 접어보시면 종이처럼 원단을 평면으로 2차원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그걸 3차원인 인체가 입을 때 피착장자의 라인, 실루엣에 맞춰서 크거나 좁은 것에 맞춰서 선이 생겨요. 그러니까 소위 실루엣은 착용자에 따라서 개성 있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풍성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한복의 미에서 조금 더 외연을 확장하면 '여유 있는 외곽선의 흐름이 아닐까, 이런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재단과 봉재 방식에서 있어서도 독특한 기술이 숨어있다고 하는데, 버리는 원단 하나 없이, 천 한 장에 옷 한 벌이 나오게 하는 기술이 숨어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그래서 아마 과학성에 대해서 한복이 소개된 것 같은데요. 지금 화면이 나올 텐데, 저희가 보여드리는 화면이 'No Waste' 정신을 구현한 여러 조각이 붙어있는 화면입니다. 그 다음에 요철이 보이거든요.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살창 고쟁이의 마름질 도면이거든요. 제가 굉장히 재밌어서 가져와 봤고요.

저고리 같은 경우나 여러 옷이 다 조각조각 연결이 되어 있고 원단 자체가 끊어져 나가지 않도록 로스를 최소화하는 그런 공법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버리는 원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법'으로 시작해서 '미적 비례'까지 고려한 우리 선조들의 복식이 한복이라는 전통 복식으로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과학성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YTN사이언스-지수현교수인터뷰

[출처:YTN사이언스]


[앵커]
알뜰살뜰한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굉장히 예쁘면서도 펼쳤을 때 평면으로 나타나니까 보관할 때도 편할 것 같아요.

양복에 비해서. 양복은 좀 입체감 있기 때문에 보관할 때 옷걸이가 없으면 불편하거든요. 그리고 과학성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한복의 속옷이라고 하더라고요.

좀 놀라워서요. 특히 고쟁이 같은 것, 여성의 전통 속옷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 과학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아까 보여드렸던 도면처럼 우리나라 내륙 지역 중에서도 대구, 안동 지역이 좀 덥죠. 여름에 특히 더운데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지만, 특히 예전에 지금 도면에서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살창 고쟁이가 삼베로 제작된 속바지입니다. 고쟁이라고 하는 게 속바지인데, 치마저고리 위에 예복까지 입어서 더웠을 신부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고쟁이에요. 저희가 그걸 소개했는데, 통풍과 방열을 위해 복부를 뚫어서 특수하게 제작한 속옷입니다. 먼저 보여드린 도식화를 보시면 살창 고쟁이는 연통효과를 내주거든요.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하도록 재단되어 있어요. 그리고 요철이 붙어있어서 형태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복은 겹쳐있기 때문에 한복은 속옷을 많이 입어요. 그런데 신부가 속옷을 안 입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살창 고쟁이를 만든 분들이 '(입는 사람이) 더울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구멍을 내줬는데도 천 조각 하나 버리지 않는 생각, 여인네의 동병상련 또는 이심전심 깃든 민속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챙겨 입었을 텐데 얼마나 더웠을까요, 그것을 위해서 과학적으로 만들었군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그러면서도 아깝게 자신들이 만들었던 원단이 버려지지 않도록 여기는 잘라내지만, 잘라낸 곳이 버려지지 않도록 요철로 잘라서 붙이면 여기는 바람이 술술 불어오도록 만들었습니다.


YTN사이언스-지수현교수 인터뷰

[출처:YTN사이언스]


[앵커]
우리나라 전통 한복 바지를 좌우 비대칭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는 말입니까? 사실인가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보시면 비대칭처럼 보이실 거예요. 보통 남자 한복 바지는 가랑이가 있지 않습니까? 정확히는 '전통 한복 바지의 형태는 좌우 대칭이고 구성법은 비대칭이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바지 허리를 중심으로 접으면 가마귀 머리라고 하는 부위의 중앙을 지나면서 접히거든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흔히 사폭 바지라고 하는 '바지' 때문에 비대칭이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이 바지는 남녀가 다 입습니다. 큰사폭과 작은 사폭이 화면에서 보이실 거예요. 도면도 그렇고, 사폭을 다 붙여 놓은 모양입니다. 양쪽에 마루폭이 있고, 여러 조각이 마루폭, 큰사폭, 작은 사폭이 연결돼서 '바지'를 완성합니다.

양쪽 다리를 꿰도록 바짓가랑이를 만들어서 허리에서 허리띠로 여밈을 하고 남성의 경우 대님을 메죠.  발목을 조여주는 그런 구조인데요.

이런 구성으로 원단을 최소화하면서도 하체가 움직일 때 여분을 많이 줘서 앉은 자리에서도 편하고 말을 타기에도 편안하게 그런데 대님을 묶을 때는 긴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러니까 긴박함과 여유가 음양으로 조화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한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한복 바지를 입고도 편하게 여러 활동할 수 있잖아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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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런 것들 할 수 있고,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졌는데 좌우 대칭이면서도 구성법은 비대칭이다. 아까 그 설계도라고 할까요, 그것을 보니까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구성면에서도 그렇지만 한복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고운 색 아니겠습니까? 과거에는 화학 재료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예쁜 색을 구현해냈을까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일단, 자연색은 예쁘죠. 자연으로부터 염료를 추출하고 그것을 더 발현시킬 수 있는 발색제나 착색제 그리고 염색이 되도록 매개하는 매염제 등을 발견시키고, 발전시켜 왔겠죠. 저희 조상들이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까 다른 어느 지역보다 다양하게 천연 재료를 채취할 수도 있고, 무수한 색을 발견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보고 식물성 소재인 면이나 모시, 동물성 소재인 실크나 울에다가 염색할 때 조금 다르게 발색이 됩니다. 같은 염제나 매염제라도 느낌이 다릅니다.

계절마다 다르게 획득되는 천연 염제들 예컨대 홍화나 치자 오배자 소목 쪽 괴화, 들으면 아는 각종 채소, 과일, 천연 재료, 풀 같은 것들로 실로 다양한 색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매염제를 만나서 독특한 화학반응을 거쳐서 지금 말씀하신 개성 있는 고운 색색들로 원단에 베이는 것을 경험한 조상들께서 저에게 전승을 잘 해주셨기 때문에 고운 색이 계승되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YTN사이언스-지수현교수인터뷰

[출처:YTN사이언스]


[앵커]
한복은 조상들의 슬기가 담겨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과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이렇게 한복의 과학성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나요?


[지수현 /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현재 저는 학과에서 한복에 담긴 정신과 철학 역사성 등을 주로 다루는 교과목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복을 학제적으로 문헌적으로 제대로 연구하기까지는 유희경 박사를 비롯한 고 석주선 교수님 등 많은 분의 노력이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도 많은 학생이 특히 갑옷, 갑주류나 천연 염색의 기법과 공법, 그리고 직조 기술은 정말 과학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한복의 다양한 과학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통 복식인 한복을 이론적으로, 실기 적으로 제대로 연구하고 학문적인 가치를 적립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노력할 것입니다.


[앵커]
네, 요즘 고궁에 한복을 입고가면 무료 행사를 한다든지 아니면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한복이 재조명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이런 과학적인 가치 더 연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원광디지털대 한국 복식과학학과 지수현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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