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지시간) 밤 8시 호주 시드니 한복판에 자리 잡은 타운홀 공연장.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른 양국 혼성팀 ‘다오름’은 감동적인 퓨전 연주를 펼쳐 보였다. 재즈와 판소리가 감미로운 하모니를 이뤄냈다. 연주곡은 ‘시나위’. 트럼펫·피아노·기타 연주를 맡은 호주 재즈 뮤지션 3명과 고수 김동원(원광디지탈대 교수) 명인과 판소리 배일동 명창이 열정을 다했다. 다오름의 본디 멤버는 6명. 이 팀의 산파이자 호주 정상급 재즈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는 영국에 가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다오름은 바커의 집념으로 탄생했다. 호주에서 한창 날리던 그는 10여 년 전 슬럼프를 맞게 됐다.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때 한 한국인 지인이 그에게 장구의 대가인 고(故) 김석출(1922~2005)씨의 연주를 들려 주었다. 바커는 김씨의 즉흥연주에 흠뻑 빠졌다. 그리고 한 수 배우기 위해 김씨를 찾아 나섰다. 무려 16번이나 한국에 왔으나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마침내 17번째 시도에서 김씨를 만나게 됐다. 김씨에게서 영감을 얻는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바커는 2008년 이런 사연을 호주 여감독 에마 프린츠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생큐, 마스터 김 (Thank you, Master Kim)’을 만들었다. 한국과 호주 양국의 음악인이 영화음악에 참여했는데, 그때 퓨전그룹 다오름도 탄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