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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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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5-08 조회수 958

[인터뷰]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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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국 이사장님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때론 과감한 결단으로
때론 따뜻한 불공으로
모두를 살려내야

 

교무이지만 사학과 교수로서의 삶에 자부심이 있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종교와 역사를 통해 변하지 않는 이치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작년 11월, 변화(개혁)의 소용돌이 중심에 섰다. 그에게는 엄청난 도전일 수밖에 없었던 자리. 원광대학교 부총장에 이어 최고 경영자인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을 맡은 신명국 교무가 그 주인공. “강단에 설 수 없음이 가장 아쉽다.”는 신 이사장에게 혹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은 해답이 있었냐고 물으니, 오래된 이야기 한 토막을 꺼낸다.


“어느 해, 학기 초였어요. 학생들이 모자를 쓰고 강의실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모자를 벗으라고 했죠. 그런데 그 다음 시간에 더 많은 학생들이 모자를 쓰고 있는 겁니다. 그 학기 내내 모자와 씨름을 했어요.” 하지만 매 시간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는 학생들에게 모자 쓰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 “머리를 감지 않아서 들키지 않으려고요.”, “제 티셔츠랑 모자가 잘 어울리잖아요.”라는 것이었다.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허허- 웃어 보이는 신 이사장. “제가 아는 모자는 갓이나 중절모처럼 실내에서는 벗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에는 양말이나 장갑 같은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 ‘이제 모자를 해방시키겠다.’고 선포했죠.” 시대가 변하면 함께 변해야 한다는 걸 학생들에게 배운 셈이다.


그래서일까. 취임 후 끊임없는 개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 2018년이 되면 구성원의 세대교체가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며, 그 변화의 기운으로 다시 활기를 찾겠다는 그의 행보를 따라가 보았다.

 

|이사장 취임 6개월째, 소감은요?
“벌써 반년이라니 놀라운데요. 취임과 동시에 저에게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어요. 원광대학교병원 최적화와 연말에 있을 원광대학교 총장 선임이죠. 병원은 컨설팅을 통해 일단락됐고, 총장 선거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해야죠.”
오랜 교수생활을 접고, 원광학원(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학교·원광디지털대학교) 최고 경영자가 되고 보니 전문경영인 양성의 시급함을 느꼈다는 그. 특히 원광대학교가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고 보니 더욱 그럴 수밖에.

 

|대중은 냉철하고 명확한 이사장님의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불교가 100년이 되는 내년에 원광대학교는 개교 70년, 원광보건대학교는 개교 40년이 돼요. 교단이나 학교나 개혁의 바람을 맞고 서 있는 중인 거죠. 저는 그 개혁의 바람이 학교에서 먼저 살아나야 한다고 봅니다. 원광학원의 개혁이 원불교 개혁의 바로미터가 되어야 해요. 아마 앞으로의 4년(2018)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잠시, 그가 아픈 과거사를 꺼낸다. 원광대학교가 개교 40년쯤 되었을 때 그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치솟았다. 학교 안팎에서는 호남 최고 명문대로 성장할 거란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너무 자만했던 걸까. 지난 2011년,‘교육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란 예상치 못한 폭풍을 맞았다. 대학 행정의 안이함과 더불어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 향후 원광대학교 총장 선거가 큰 관심사가 되겠네요.
“어떤 사람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해요. 외부에서 영입된 총장의 경우, 대학을 잘 몰라 우왕좌왕한 점도 있었어요. 학교에 대한 애정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대중을 이끌 사람을 뽑아야 해요.”
대학도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요즘, 특히 지방 사립대는 특성화의 노력이 없이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원광보건대학교와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일찍이 특성화 교육으로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현재 전국 순위 10위권 내에 진출해 있다. 더구나 원광보건대학교는 작년, 국내 20여 개 대학만 선정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명국 이사장님 두번째

 

|법인의 신뢰 회복도 중요할 텐데요.
“학교 구성원들이 ‘법인’을 말할 때는, 원광학원뿐만 아니라 원불교와 교무까지 포함한 포괄적 용어로 사용해요. 때문에 법인이 신뢰를 회복해야 원불교와 교무의 신뢰도 얻는 거죠.”

그래서 그는 외치기를 ‘신뢰받는 법인, 존경받는 교무’가 되자고 한다. 신뢰가 쌓인 후라야 구성원들의 결집력도 생긴다는 것. 결국 ‘불공’밖에 없다는 신 이사장.
“직급에 상관없이 친절하게 다가가 알려주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야죠. 작은 곳에서부터 감동을 주어야 등 돌린 사람들이 다시 이쪽을 바라보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그가 최근 구조조정에 나선 원광대학교와 병원 이야기를 꺼낸다.

 

|올해 진행된 원광대학교병원 구조조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병원은 지금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재정압박으로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내다보고 미리 대비하자는 것인데, 학생들과 교수들은 현실만 보고 미래를 내다보려고 하지 않아요. 학교가 가진 특성을 살려 양·한방 협진의 통합의료체제로 나가야 해요. 차후 양·한방 협진 통합암병원 설립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병원 컨설팅을 통해 한 곳(산본한방병원)은 폐원하고, 두 곳(익산한방·산본치과병원)은 분원 형식으로 구조조정했다.

 

|교육부에서 지방대학 특성화와 정원 감축에 나섰죠. 원광대학교는 그간 어떤 구조조정이 있었나요?
“2012년에 학생 정원을 440명 정도 줄이면서 학과 11개를 통폐합(5개 폐과)했어요. 그때부터 매년 전공별 평가를 하고, 그 결과로 3년마다 전공개편을 합니다. 2015년도에는 하위 10% 학과를 개편할 예정입니다.” 폐과된 교수의 신분도 보장할 수 없다는데…. 대신 산학협력과 연구비 유치실적을 늘려 학과별 특성화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취업률 실적관리를 위해 1학년 때부터 진로상담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현재 4천 명 규모의 학생 정원을 2018년까지 대략 3천 명 규모로 감축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데….

 

신명국 이사장님 세번째

 

|원광대학교의 미래를 전망한다면요?
“네 가지 목표를 잡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특성화하자는 데 뜻이 있습니다. 먼저 의생명 계열 학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와 관련된 자연대, 공대 전공교수와도 연결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원불교학과를 비롯한 인문학(마음인문학, 철학사상)을 성장시켜 인문학 특성대학으로 만들고, 공대 전기전자학과 졸업생들이 익산의 미래 중점사업인 식품클러스터와 LED사업에 취업하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앞으로 중국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을 예상하여 중어중문과를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 통상, 외교를 아우른 중국학과로 개편하고, 인문학적 소양강화를 위해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를 설립하여 ‘휴니버시티(huniversty)’를 지향하는 2020년 비전도 수립했다고.

 

|원불교와 원광학원은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할까요?
“요즘, 원기 100년에 법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직원들과 논의 중입니다. 아무래도 원광학원은 원불교의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더 맞춰야 하겠죠. 그래서 ‘재능기부센터’를 만들어 청소년, 비교도, 타 종교인들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나눔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평소 아쉬웠던 점이라며 말을 잇는데. “교단에서 대학의 각 분야 전공자를 옆에 두고도 활용이 잘 되지 않아요.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결국은 소통의 문제라는 것. 그가 굳이 대학 식당을 두고 총부 식당으로 식사하러 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부드러운 듯 강한 그의 눈빛은 이런 개혁의 의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젊은 시절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교단의 사회개벽교무단을 결성시킨 그는 “화염병만 안 던졌지 다 해 보았다.”며, 지금 우리 교단에 그런 젊음과 패기가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후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요?
“교단에 대한 애정이 어르신들에 대한 복종만은 아니에요. 대종사님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될 때는 따져봐야 합니다. 그게 원불교를 건강하게 하죠. 자신의 행동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반성의 기회가 될 정도로 정의라면 죽기로써 힘써야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어떠한 성자인가요?
“현 시대는 물질이나 돈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어요.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 주었지만 해악도 많아졌죠. 그것을 극복하자는 게 대종사님의 개교표어(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입니다. 그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 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신명국 이사장님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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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월간원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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