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에 비친 WDU
| 제목 | ‘천냥 빚을 갚는 말’에는 여유와 진실이 담겨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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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4-08 | 조회수 | 3046 |
‘천냥 빚을 갚는 말’에는 여유와 진실이 담겨져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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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말이 만드는 ‘성공과 실패’ [주선희의 세상人相]
-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대한민국 인상학박사 1호

- 대중은 청산유수와 같이 말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비록 눌변가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는 이에게 환호성을 보낸다.
필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때 일이다. 모 유명 관상가가 박사학위 논문에 꼭 필요한 서적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걸음에 그를 찾아간 일이 있었다. 공손하게 맞이한 그가 필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직원을 향해 “귀한 손님 오셨으니, 오늘 더 이상 손님 받지 말아라”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지 못한 환대에 당황해하던 필자에게 그는 책장 위 쌓여있는 책을 죄다 내려놓고는 “(당신의) 코가 이렇게 잘 생겼는데, 뭘 못하겠습니까. 반드시 인상학박사 됩니다. 기꺼이 도와드려야지요”라며 “인상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참 기분 좋은 말이다. 실제로 그가 준 자료는 논문을 쓸 때 큰 힘이 됐다.
소통능력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다. 말 한 마디에 게으른 부하가 하루아침에 영민한 인재로 바뀌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결과에 훈훈한 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말에도 상(相)이 있다. 얼굴이 보이는 상이라면 언상(言相)은 무형(無形)의 상이다. 인상에서는 보이는 상보다 보이지 않는 상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특히 언상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매우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주변에 ‘달변가’(達辯家)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보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달변가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을 뜻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주지는 못한다. 너무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약장수 같다”고 비꼬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반대로 느리지만 생각하는 듯 더듬더듬 천천히 말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
말은 마음을 표현하는 또 다른 인상
단순한 대화수단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관철시켜야 할 경우도 있다. 말은 ‘표정’과 균형을 이뤄야 ‘신뢰’라는 결과를 얻는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넌 잘할 거야”라고 말하면서 표정은 쓴웃음을 짓는다고 생각해보라. 과연 덕담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말의 참뜻을 신뢰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덕담을 말할 때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기분 나쁜 일이 있어 상대방에게 강하게 항의하고자 한다면 말과 표정이 일치하는 것이 효과적인 의사표현이 될 수 있다. 자기의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자신의 진실됨을 드러내는 데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수단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입장에서는 이런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 그럼 도대체 좋은 언상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대체로 말을 빠르게 많이 하는 것보다는 느리게 하여 신중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천천히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화자(話者)가 심사숙고한 뒤 이야기를 꺼냈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말에 더 신뢰감을 줄 것이다. 필자가 만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대체로 말을 느리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몇 인사는 지나칠 정도로 말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좋은 언상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다. 한편, 평소 자신의 화법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마치 남의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어색할 수 있다.
언상에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유머다. 대화에 있어 유머는 비를 막아주는 우산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맑은 날에는 필요가 없겠지만, 흐린 날이나 비가 올 때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우산인 것과 같은 이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유머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좋은 유머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팔자를 바꾸고 싶다면 말하는 법을 바꾸면 된다’고 하겠는가. 말에는 자신의 기질이 모두 드러난다. 필자가 아는 언론사 최고경영자는 직원면접 때 종종 돌발질문을 하는 습관이 있다. 대화 중 갑작스럽게 “주말에는 여자친구 내지는 아내하고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냐”는 식이다. 돌발질문을 통해서 그가 보는 것은 부하직원의 대처능력이다. 그는 자신의 질문에 뜸들이고 우물쭈물하며 즉각 답을 하지 못하는 직원은 평소 일도 그렇게 한다고 믿는다.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직원은 위기대처능력이 탁월하다고 본다. 물론 그가 선호하는 부하직원은 후자(後者)다.
필자 주변에 말을 할 때 어금니를 깨물 듯 하는 사람이 있다. 어금니 주변 근육이 발달해 말을 할 때 씹는 듯 힘이 느껴지는데 이는 평소 웃는 것보다 어금니를 깨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람은 조직 내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형태적으로 설명하면, 입술 선이 뚜렷하고 입술 모양이 갈매기형인 상사에게는 의사표현을 비교적 뚜렷하고 분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사안에 대해 말하는 시기도 미루지 말 것을 권한다. 반대로 입술이 두껍고, 입술 선이 두루뭉술한 상사에게는 구체적이고 즉각적으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어눌한 마틴 루터 킹 연설에 대중은 환호
언상 못지않게 목소리 즉, 성상(聲相)도 중요한 요소다. 어떤 이는 오행(五行)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가령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금성(金聲)이라면, 소리가 척 감기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는 수성(水聲)이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다시 말해 ‘수성’ 기질이 많은 목소리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때문에 수성 기질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꾀가 많다. 하지만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이는 성질이 있다. 어떤 목소리든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김종필 전(前) 국무총리와 같은 정치인은 꺼끌꺼끌한 목소리를 가져 카리스마가 있지만, 소리가 넓게 퍼져 그 뒤에 숨겨진 부드러움으로 인해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준다.
흑인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연설가였다. 그의 말은 힘이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들어보면 부분마다 어눌함이 있다. 눌변가적 화법이 느껴진다. 대중은 청산유수와 같이 말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비록 눌변가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는 이에게 환호성을 보낸다. 그게 바로 말이 가진 힘이다. 아나운서나 정치인들의 말에 대중이 감동을 받지 않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 한 가지 더 첨언하면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라. 눈빛과 말이 일치한다면 그건 진실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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