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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음료와 다과전문가 강덕순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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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9-30 조회수 4133

전통음료와 다과전문가 강덕순 동문을 만나다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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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WDU人 차문화경영학과 강덕순 학우 우리의 멋스럽고 훌륭한 전통음료와 다과, 더 많이 알리고파


광주 동구 선교로에 위치한 한옥카페를 운영하며 차와 다과로 우리 전통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강덕순 동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광주 동구 선교로에 위치한 한옥카페. 입구부터 전통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전통 한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한옥의 정취에 빠져 문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또 한번 손님들을 반겨준다. 정원이 잘 보이는 방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것 좀 들어보라”며 상을 내미는 다과전문가 강덕순 동문(05학번, 59세). 타락죽이며 단팥죽, 고뿔차와 쌍화탕까지 다양한 메뉴가 정갈하게 놓여 있다. 한술 뜨자마자 따뜻한 정성과 온기가 느껴진다. 차와 다과로 우리 전통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강덕순 동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통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한옥카페 전경과 실내 모습

Q. 현재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 한옥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과와 차(茶)를 전문으로 하고 있지요. 차만 하는 게 아니라 차와 함께 어떤 다식(음식)을 낼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게 늘 일입니다.

Q. 한옥카페가 무척 멋스럽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전엔 다른 이름의 전통다과전문점을 13년 가까이 운영하다 오랜 준비 끝에 한옥카페로 이전하게 되었어요. 올해 6월 24일 오픈했습니다. 한옥을 지으면서 단순히 예쁘게 짓는 게 아니라 고유의 역사도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백년 된 고택을 전부 해체해서 이 곳으로 가져왔습니다. 한옥을 짓는 데는 남편이 큰 힘이 되어줬어요. 힘든 일들을 모두 도맡아 했지요. 지금도 계속 여기저기 고치고 정원을 가꾸는 일에 힘써주고 있어요. 참 고마운 일이지요. 여기 있는 나무 기둥들은 100년의 세월을 자랐고, 고택에서 100년을 산 셈이지요. 그리고 이 곳에서 또 몇 번의 ‘꽃피는 춘삼월’을 맞이하게 될까 남편과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여긴 ‘사람이 꽃이 되는 집’이에요. 고택의 기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둘씩 방에 앉아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했어요. 그리고 장식품 등의 인테리어는 최대한 배제했어요. 장식품이 있으면 사람이 돋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빈 공간에 사람이 들어옴으로써 사람이 꽃처럼 아름다워지고 공간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우리 한옥에 들어온 순간 누구나 꽃이 된답니다.

Q.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린 시절부터 차와 친숙했어요. 저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는데, 할머니가 늘 계절마다 다양한 차와 다과를 손수 만들어 주셨지요. 그 과정들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할머니 댁이 쌍계사 근처였는데,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면서 찻잎을 말리고 차를 우리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또 감기 상비약으로 차를 만들어 주시곤 했으니 제겐 차가 일상이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로 연결이 된 것 같아요. 부각 등 전통음식을 팔기 시작한건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딸들을 가르쳐주는 학교 선생님들께 고추장이며 부각, 딸기잼을 선물로 드렸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주문을 받게 된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죠.

처음엔 녹차전문점으로 시작했어요. 녹차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였고, 당시엔 지금처럼 차의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이후 떡을 시작하면서 떡카페로 전환했어요. 그리고 전통다과전문점을 거쳐 한옥카페까지 오게 되었지요.

각각의 차와 다과에는 모두 할머니에 대한 정, 사랑,추억이 늘 깃들어 있어요. 늘 이야기하곤 하는데,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할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사하고 그립고 그렇답니다.

Q. 가장 보람 있을 땐 언제인가요?

찻집을 해서 돈을 번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도 이 일을 할 수 있는 건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서 먹이는 게 즐거운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카페를 나서면서 모두들 ‘잘 먹고 간다’고 하시거든요. 식사가 아니라 차과 다과인데도 말이에요.

저는 하루에 잠을 세시간 이상 잔 적이 없습니다. 적십자 봉사도 매달 꾸준히 해서 2천시간 이상을 하고, 지방 곳곳으로 강의도 많이 다니는 덕에 늘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도 이렇게 저를 찾아주고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이 있으니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문화 흐름은 계속 바뀌고 한 집 건너 커피집인 게 요즘 현실이죠. 그런데 그 속에서 제가 한 가지 지킬 수 있었던 건 신뢰에요. ‘강덕순은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전통을 지켜 나가는 사람’이라는 믿음이요.

미련하게 보여도 한 곳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하다보면 사람들은 그 신념과 의지를 높이 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한옥카페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메뉴 하나를 개발하는 데도 오랜 시간동안 연구합니다. 전통다과전문점 당시 매출 1위였던 쌍화탕은 개발에는 10여년이 걸렸어요. 전국의 쌍화탕 집을 찾아다니며 만들고 또 만들었죠. 각종 약재를 수 시간 달인 쌍화탕은 차라기 보단 보약이에요.

그리고 트렌드를 한번씩 바꿔갈 때마다 세 딸들과 회의를 어마어마하게 합니다. 이번엔 메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옥카페를 열 때 제가 더 전통적인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세요’ 하더라고요. 그 하나가 제대로 되어야 살아 남을 수 있으니까.

예를 들면, 호박 식혜보단 그냥 우리의 전통 식혜를 하는 것이죠. 식당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가 아니라 우리 할머니가 곶감으로 해 주셨던 전통 수정과를 만들고. 어렸을 때 마셨던 것들을 그대로 메뉴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전통이 있고, 추억이 있는 것. 그게 우리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차문화경영학과는 어떻게 입학하게 되셨나요?

차 관련 협회들을 거치며 차문화경영학과 이진수 교수님을 알게 됐고, 2회 입학생으로 편입하게 됐어요. 할머니께 전수 받은 것들을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할머니께서는 구전을 통해 익힌 방식으로 차를 만들어 주셨다면, 이진수 교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차를 배울 수 있도록 여러 방식들을 체계화하신 것이죠.

차문화경영학과를 다닌 덕분에 차를 분류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어요.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집은 인사동 찻집과는 다릅니다. 메뉴판 분류부터가 틀려요. ‘쌍화차’가 아니라 ‘쌍화탕’으로 표기되어 있죠.

Q.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이 있다면?

2005년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티월드(Tea World) 초대전’을 개최했고, 그 때 98종의 다식을 만들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어요. 당시엔 다식이 흔하지 않을 때였거든요. 차에 어울리는 다과를 연구한다는 건 그때로선 굉장히 신선했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이런 트렌드를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있답니다.

이 다식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어요. 옛 문헌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야생의 것을 모두 직접 채취해서 98종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천연의 재료라 색감이 기가 막혔죠. 소위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한다’고들 하죠? 저희가 그랬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때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받는데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한답니다.

초대전 슬로건이 ‘우리나라 음청류, 세계 날개를 달다’였는데, 이 슬로건처럼 언젠가는 우리의 전통 차와 다과도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는 날이 오지 않겠어요?

다만 한문 공부를 더 열심히 못 했던 것, 그리고 학교 그룹 활동을 못했던 게 아쉬워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대학원까지 가고 싶었는데, 현실이 바쁘다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가게를 하고 있을 때니까. 이제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해 봐야죠.

Q. 선생님에게 ‘차(茶)’란 어떤 의미인가요?

차는 그리움, 그리움이지. 할머니에 대한 기억, 그리움, 그리고 가슴앓이. 전통음식은 가슴앓이에요. 이걸 먹고 행복해할까, 맛있다고 할까 끊임없이 가슴앓이를 하거든요. 저희 집엔 할머니의 이야기, 역사가 담겨 있어요. 손님들이 제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그리움, 이 역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어떤 차 즐겨 드시나요?

요즘 같은 날씨엔 오전엔 녹차, 오후에는 황차를 즐겨 마셔요. 고뿔차가 요즘처럼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는 도움이 되지요.

Q. 차문화경영학과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차에 모태를 두되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한 가지씩 접목해 나가야 해요. 그래서 저희 집은 메뉴판이 역사에요. 시대 트렌드에 맞춰 개발하고, 메뉴를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 응용해야 그 속에 전통과 현대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차가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차가 일상이 되고 그것이 집안의 가풍, 사회 분위기가 된다면, 그것이 곧 일상 속에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걸 테니까요. 한동안 차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었죠.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가 그런 편견을 깨고 차를 대중화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딸에게 단체급식에서도 차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늘 이야기하죠. 모두가 열심히 하다보면 우리의 전통 차와 다과가 세계 4대 차 브랜드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전통의 음료가 이렇게 멋스럽고, 훌륭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타락죽과 단팥죽

강덕순 학우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강덕순 학우

<인터뷰를 마치며...>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최고의 차와 다과를 만들기 위해 전진하는 강덕순 동문. 그녀의 미래를 향한 도전을 응원한다.
행복을 창조하는 wonderful대학 원광디지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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