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하고 당당히 2017년 원광대학교 국제교류처 한국어교육원 교원으로 취업한 한국어문화학과 동문 김용환(14학번, 34세), 하옥성(15학번, 46세) 씨를 만났다.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면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던 두 사람. 그 속에는 ‘좋은 교원이 되고 싶다’는 열정이 화사한 봄꽃처럼 피어있었다.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환 저는 한국어문화학과 14학번 졸업생입니다. 중고등부 학원 강사로 일하던 중에 한국어교육에 뜻을 가지고 이번에 원광대학교 한국어교육원 교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학생들로 이뤄진 초급반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옥성 안녕하세요? 저도 이번에 한국어교육원 교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베트남 학생 26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웃음)

원광대학교 한국어교육원 교원으로 취업하게 된 계기는?

김용환 한국어교육에 대한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해 주신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님의 강의와 조언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자신의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고 아낌없는 응원을 해 주시는 장윤준 선생님(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의 권유로 신규모집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옥성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고 지인의 소개로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꼭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교원으로 활동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었던 나만의 전략은?

김용환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하면서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 자격증’을 취득했었습니다. 그리고 ‘중등학교 정교사자격 2급’ 취득과 ‘원광대학교 교육학 석사’를 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옥성 저도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하면서 취득할 수 있는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이 교원으로 선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2015년부터 1년간 ‘익산 노동자의 집’에서 한국어교사로 봉사했던 경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어문화학과를 입학했던 이유가 있나요?

김용환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시내 곳곳에서 들리는 친숙한 K-POP과 한국인에 대한 호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잘못된 한국어 표기, 일본어 중심으로 제작된 안내책자를 보면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계기로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이후 한국어문화학과에 편입하여 한국어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하옥성 2010년 6월부터 2014년 10월 말까지 남편의 중국 주재원 발령으로 가족이 함께 중국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만 4년을 생활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언어였어요.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특히, 몸이 아프거나 아이들 학교에 상담을 하러 갈 때면 꼭 통역과 함께여야 했어요. 그런 불편함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귀국한 뒤에 외국인들을 볼 때면 중국에서의 우리 가족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어문화학과 졸업생인 한 지인의 소개로 ‘익산 노동자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 교육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단순히 모국어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어 자질을 갖추고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동문으로서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의 좋은 점은?

김용환 교수 학습에 필요한 체계적인 강의 체제, 그리고 실제 외국인을 지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모의수업 같은 것들이요. 실제로 강의를 해보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 적극적인 행사 참여와 정보공유ㆍ전공을 활용하기 위한 취업알선ㆍ교수님과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들 수가 있습니다.

하옥성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자격증, 다문화-다언어 발달 지도 능력 인증 과정 수료증까지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한 기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또 1년 중 두 차례의 모의수업과 한국어교육워크숍ㆍ수업 참관을 통해서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탄탄히 갖출 수 있습니다. 졸업 전에는 이런 교육을 참여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취업해서 교원의 입장이 된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 느껴져요.

원광디지털대 한국어문화학과는 한국문화를 바로 알고 다문화 시대에 맞춘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님, 수녀님,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베트남인, 우즈베키스탄인, 필리핀인 등 종교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하나의 목표를 두고 열심히 토론하며 공부하는 모습이에요. 다양한 문화도 경험할 수 있고요. 어릴 때 대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경쟁관계였다면 한국어문화학과에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더불어’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챙겨 주는 관계요.

잘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선배님들, 학우들 감사하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또다른 도전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용환 먼저 실습 경험을 많이 쌓아서 한국어교원자격증 1급을 취득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학박사에 도전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또 외국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제2외국어도 하나 배워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 등의 기관에서 보다 많은 외국인 및 교포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올바른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한국의 문화를 교육할 수 있는 교사, 외국에 나아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선교자로서의 교사가 되고자 합니다.

하옥성 한국어 교사로서 한국어를 잘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잘 가르치는 기술만 가진 교사가 아니라 ‘같이 소통하고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주로 외국인, 이주 여성들, 이주 노동자들, 유학생들입니다. 이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그들에게 맞는 교육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환경이나 문화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 사회복지사와 석사학위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어떤 교육자로 기억해줬으면 하나요?

김용환 ‘한국어을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언어에는 문화와 예절, 관습이 모두 포함되는데, 이런 것들까지 제대로 전달해야 한국어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으니까요. 한국과 한글의 좋은 점이 다른 나라에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하옥성 귀국하자마자 입학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하는 2년 동안 정말 바쁘게 생활했어요. 낮에는 직장생활, 밤이랑 휴일에는 학교생활. 남편과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집안일은 물론 교육이나 워크숍 참석한다고 외박을 하기도 했는데 이해해주고 도와준 남편과 가족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하고 싶어요. 또 남편, 아이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내, 엄마, 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