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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강인하고 당당한 대한민국 경찰이 되기까지-경찰학과 이소정 학우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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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8-02 | 조회수 | 4963 |
강인하고 당당한 대한민국 경찰이 되기까지-경찰학과 이소정 학우님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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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꿈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 경찰이라는 직업에서의 여성은 조금 특별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경찰들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EBS <사선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미녀 경찰로 이슈가 되면서 여성 경찰의 강인함과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준 이소정 학우(16학번, 24세).
그녀에게 대한민국 경찰로서 가진 확고한 신념을 물어보았다.

현재 저는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에 소속되어 관내 지역주민들을 상대하면서 민생 안전을 위한 다방면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신고가 접수되어 조처를 하는 곳이 지구대인 만큼, 경찰업무의 최전방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모든 초임 경찰들이 가장 먼저 배치되는 곳 역시 지구대입니다. 지구대에는 저와 같은 초임 순경들도 많이 있지만 나잇대가 높으신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데요. 경찰로서나 사회인으로서나 여러 가지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막연하게 경찰을 꿈꿔 왔어요. 단순히 드라마를 보고 제복에 대한 환상을 가져보기도 했고, 카리스마 있게 수사하는 여자 형사처럼 직접 수사해보고 싶다는 꿈이 이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대학을 1년 정도를 다니다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어요.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기에 너무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사이버 대학에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사이버 대학들이 있지만, 주변의 추천과 개인적으로 알고 계시는 선생님을 통해 원광디지털대학을 선택하게 됐죠. 실무에 종사하면서 업무와 학업을 함께하기에는 오프라인 대학교보다는 사이버대학교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학업에도 능률이 오르는 편이고요.
여러 추천이 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선택했던 것은 우리 학교의 경찰학과 교수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찰학과 교수진 중에서도 신이철 교수님은 중앙경찰학교와 아산교육원에서 여러 번 뵙기도 했고, 경찰학개론을 담당하시는 김재규 교수님도 경찰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으시거든요. 교수님들 모두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입학하게 됐습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면서 다뤘던 과목들이 커리큘럼에 공통적으로 겹치다 보니 생소하거나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특히 사건을 맡거나 여러 문제를 해결할 때 법과 관련한 지식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는데요. 형법, 형사법 등에 대한 부분은 실무에서도 많이 적용이 되다 보니 학과 수업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얻고 있는 중이에요.
일반 대학을 다니면 아무래도 학교생활이라는 게 있고 물론 그것이 20대의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낭비되는 시간도 발생하거든요. 물론 개인이 하기 나름이지만 그런 점에서 시간을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업무로 바쁠 때라도 틈틈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하긴 하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틈틈이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류가 있어요. 1년에 몇 차례씩 교수님과 함께 회식을 한다거나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엔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죠. 실무에 재직 중인 분들이 많아서인지 배우는 것도 많고요. 선배님들을 통해서 여러 경험담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 활동에 대한 아쉬움 보다 오히려 성장하는 느낌이죠.

제가 아직 1학년이긴 하지만 졸업 이후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어요. 아직 분명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어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은 제가 평상시에 여성청소년 관련 범죄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과 피해자들을 대할 때 섬세하게 접근하려면 아무래도 심리적인 배경지식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전문성을 키워서 나중에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고 싶은 게 궁극적인 저의 목표입니다.
지구대에 있다 보면 가정 범죄, 여성 청소년 관련 범죄를 자주 마주하게 돼요. 특히 가정폭력이나 청소년 비행, 학교 폭력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인데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중요 범죄 중에 하나거든요. 절대 가볍게 처리할 수 없는 사안들이죠. 이러한 범죄들을 자주 마주치다 보니 언젠가 여성 청소년과 관련된 사건을 맡아서 수사하고 담당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중앙경찰학교에서 만난 동기분이 저보다 먼저 출연하셨는데, 그분께서 저를 추천하셨어요. 워낙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조금 걱정도 됐는데,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저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선에서> 방송을 녹화했던 날은 제가 천호지구대에 처음 출근한 날이었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아직 적응도 되지 않아서 거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었죠.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은 초임답게 업무 환경에 적응하느라 당황하는 어리바리한 모습 그 자체예요. 방송을 지켜본 경찰학교 동기들은 제 원래 모습을 알기도 하고 본인들도 신임 경찰이니까 동감도 되고 재미있었대요. 쑥스럽기도 했지만 경찰로서 열심히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초임 경찰로 발령받았던 날, 첫 모습을 담은 만큼 추억도 추억이지만 초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호동은 로데오거리도 있고 해서 각종 폭력 사건이 빈번한 편입니다.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 빠른 제압이 필요한 만큼 많은 경찰관이 출동하거든요. 지구대가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파악하기 때문에 저 역시 사건 현장에 급하게 출동했는데, 여성이니까 다치지 않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며 보호 아닌 보호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여성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찰로서 스스로 철저히 대비하고 역량을 갖추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았죠. 체력관리에 특히 신경 쓰면서 어떤 사건에도 맞설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자살소동 사건도 기억에 남아요. 흉기를 들고 있어서 굉장히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이었죠.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유하려고 애썼거든요. 생명과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고 굉장히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당사자를 접하고 회유하는 과정을 겪고 보니, 이것 역시 심리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느끼게 됐죠. 육체적으로나 마음으로나 신경이 많이 쓰였던 사건이었어요.
경찰이라면 마땅히 범인을 잘 잡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최우선으로 가치를 둬야 할 임무입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하면 할수록 플러스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지구대에 있다 보면 출동 신고뿐 아니라 각종 폭력과 어려움에 대한 상담 전화도 많이 오거든요. 경찰의 업무영역이 아닌 분야라도 법적 절차에 대해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을 대하는 것도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이죠. 그 밖에도 지역 주민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은 편이에요. 주거 밀집지의 경우는 빈집털이가 많다 보니 예방하기 위한 전단을 만들고 배포하고 주민들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경찰의 업무예요. 정말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희 지구대에서도 여자 경찰은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에요. 전체 비율로 따진다면 7:3 정도의 비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업무에서 리스크도 없지 않지만, 또 여경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감당할 수 있는 사안들도 많이 있어요. 특히 가정 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여성경찰로서 피해자를 대할 때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대부분 가정 범죄의 경우는 부부간의 폭력문제가 많은 편인데 아내의 경우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남성 경찰에게 이야기하는 게 어렵고 부담으로 여겨지기도 하거든요. 사건에 대한 상황이나 문제 등 다양한 부분을 털어놓기에도 여성 경찰이 훨씬 도움 되죠.
제가 아직 10개월 차라 많은 걸 알 수는 없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여러 범죄에 발휘되기만 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개인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조금 더 섬세하고 예리하게 사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청소년 범죄의 경우는 특히 여성 경찰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죠. 제가 평상시에 여성 관련 범죄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 의식과 트라우마가 자리 잡지 않도록 더욱 더 섬세하게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심리학 차원의 지식이 수반되면 사건을 해결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요즘 사회 문제로 여성 혐오 범죄나 우발적 살인 같은 충동 범죄들이 대두하고 있어요. 민생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로서도 이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예방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신경 쓰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순찰도 자주 하고 문제가 발생할 만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각별하게 신경을 기울이고 있고요. 하지만 우발적인 범죄의 경우는 경찰로서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더 열심히 순찰하고 지구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업무를 가동해야지 싶은 생각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돕고 안전을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성으로서 경찰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체력을 다질 수 있도록 평상시에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경찰 시험의 일환인 체력테스트 때문이 아니라 체력을 잘 유지하는 건 업무를 감당할 때도 무척 중요하거든요. 강하고 당당한 여성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당직에 피곤할 만도 할 텐데 경찰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밝은 미소 속에 강인함과 생동감을 내비친다. 날카롭게 다려진 제복처럼 또렷한 눈빛을 가진 이소정 학우. 앞으로의 꿈에 대한 다부진 포부를 밝히는 그녀의 표정에서 분명한 미래가 비치는 것만 같다.
이소정 학우는 ‘미녀 경찰’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고 쑥스럽다며 경찰로서 여성과 남성은 다르지 않다는 마음을 분명히 전달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 역시 어쩌면 수많은 여성 경찰들에 대한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경찰로서 성실하게 업무를 감당하며 성장해 나갈 이소정 학우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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